영화 ‘베테랑2’ 공식포스터. 사진제공|CJ ENM■편파적인 한줄평 : 고자극을 줘도, 왜 안 터지죠.
기력이 다운됐다. 강한 주제의식 때문일까. 우리가 바란 건 팔딱팔딱 뛰는 ‘베테랑’인데, 돌아온 건 아쉽게도 기가 조금 쇠한 필름이다.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전편인 ‘베테랑’(2015) 속 황정민, 장윤주, 오달수 등 기존 출연진에 ‘뉴페이스’ 정해인을 합류시켜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자 한다.
영화 ‘베테랑2’ 한 장면. 사진제공|CJ ENM애매하다. 형사물이란 장르 안에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형사물로서 ‘베테랑2’의 차별성을 ‘현실에 맞닿은 화두’로 삼았지만, 그 무게가 무거워서 단순히 오락영화로 즐기기가 어렵다. ‘법망 안에서 해결되지 않는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사적 제재를 가하는 것이 정의인가, 범죄인가’란 질문을 던지고 달려가는데, 보는 이마저도 자칫 이 딜레마에 갇힐 수 있어 주인공인 형사들을 전폭적으로 응원하기 어려워진다.
안타고니스트 설정도 장르적 쾌감을 주기에 알맞은 건가란 반문도 든다. 사적제재를 가하는 ‘해치’가 사회적으로 공분을 일으켰던 이들을 표적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전제가 관객마저도 가치 판단을 하게 만들며 클라이막스의 카타르시스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게 한다. 차별점이 양날의 검이 된 셈이다.
이때문에 웃음 타율은 기대치보다 낮다. 조금 더 가벼운 톤이었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강점도 분명하다. 현란한 액션과 카메라 워킹, 신선한 미장센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특히 빗 속 액션장면에선 그간 본 적 없는 액션 디자인이 눈을 즐겁게 한다.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은 덕분인지,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황정민은 ‘서도철’ 그대로 돌아온다. 9년이란 시간이 싹 사라진 듯 하다. 새로 합류한 정해인은 눈빛이 좋다. 서늘한 캐릭터의 매력을 충분히 전달한다. 오는 13일 개봉.
P.S. 크레딧 끝까지 보세요, 쿠키 영상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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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