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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송승헌 "약혼자 후배와 선 넘는 사랑·욕망 연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22
'방자전' 김대우 감독 신작…조여정 "밀실 연기 각오했지만 힘들어"

'히든페이스'에서 지휘자 연기한 송승헌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송승헌이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22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이 인물에게 연민을 느끼기도 했어요. 대놓고 자기 욕망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니라 더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영화 '히든페이스' 주연 배우 송승헌은 22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20일 개봉하는 '히든페이스'는 '음란서생'(2006), '방자전'(2010), '인간중독'(2014) 등 작품성 있는 에로티시즘 영화를 선보인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송승헌은 이 작품에서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다가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를 만나 욕망에 눈을 뜨게 되는 성진 역을 맡았다.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집 안 밀실에 갇힌 채 성진과 미주의 민낯을 목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릴러 느낌을 살렸다.

송승헌은 "약혼자의 후배와 선을 넘는 사랑을 하게 되는데, 알고 보니 약혼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제 일탈을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흙수저' 출신의 성진은 오케스트라 대표 지휘자가 된 이후 욕망을 표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며 "그러나 미주를 만나게 되면서 숨겨둔 욕망과 본능이 나타난다.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미소 짓는 조여정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조여정이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4.10.22 scape@yna.co.kr


조여정은 수연을 성진과는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수연은 인간과 상황 자체에 대한 소유욕이 엄청나게 강하다"면서 "그런 수연이 꼼짝할 수 없이 밀실에 갇히는데 눈앞에서 별일이 다 펼쳐진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봤을 때부터 각오는 했지만, (그런 환경에서)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며 "주위의 모든 것을 두드리고 끊임없이 고함쳐야 했다"고 돌아봤다.

조여정은 송승헌과 10년 전 '인간중독'에서 부부 사이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송승헌은 이 작품에서도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했다.

송승헌은 이에 대해 "늘 미안하고 죄송하다. 그땐 부부였지만 사랑이 없는 결혼이었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감독님이 지금껏 제가 어떤 작품에서도 보여준 적 없는 말투와 표정, 눈빛을 끌어내고 싶어서 '인간중독' 때보다 저를 더 많이 괴롭혔다"고 회상했다.

조여정은 '방자전', '인간중독'에 이어 '히든페이스'까지 출연하며 김 감독의 세 작품을 내리 주연했다.

"감독님의 캐릭터는 어디서도 보지 못한 지점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다"고 느낀다는 그는 "수연 역시 나르시시스트에 에고이스트지만, 선인인지 악인인지 구분이 안 된다. 이런 캐릭터도 있을 수 있구나 매번 배운다"고 강조했다.

대화 나누는 송승헌-조여정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송승헌(왼쪽)과 조여정이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2 scape@yna.co.kr


김 감독은 송승헌과 조여정과 다시 한번 작업한 이유를 묻는 말에 "항상 겸손하고 연기자로서 자기 본분을 잊지 않고 파이팅도 넘치는, 초라하지 않은 배우들이기 때문"이라며 "두 사람과 함께하면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쉬울 것 같았다"고 답했다.

'히든페이스'는 2011년 개봉한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김 감독은 "원작을 보고서 나의 색채로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웃음기를 빼고 진지한 내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운드에 신경을 많이 썼다. 작은 화면이나 축소된 오디오 장비로 보는 것보다 거대한 사운드 안에서 시각적 충격을 받으면 행복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포즈 취하는 '히든페이스' 감독과 출연진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송승헌(왼쪽부터), 조여정, 박지현, 김대우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22 sca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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