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 여름 역으로 스크린 데뷔
미술 전공→모델 거쳐 배우로 "내 길 찾은 듯"
"첫눈에 반하지 않아...털털하고 꾸밈없는 사람 좋아요"
"믿음 가는 배우이고 싶어요"'청설' 노윤서 "홍경 귀엽고, 김민주 아기 같아...케미 좋았어요" [mhn★인터뷰①]에 이어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2022년 데뷔작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부터 '일타 스캔들'(2023) '엄마친구아들'(2024), 넷플릭스 '20세기 소녀'(2022) '택배기사'(2023)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2024)까지. '무명 시절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데뷔와 동시에 주목받은 노윤서다.
그러나 아직 데뷔 3년차 신인. 팬들은 물론, 이번 영화 '청설'을 통해 그를 처음 본 관객들도 그에게 궁금한 것이 많을 듯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약간의 긴장과 함께 설렘을 한가득 머금은 듯한 모습이었다.
영화 외적으로 노윤서라는 배우에게 궁금한 것이 많다.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건 그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는 사실. 이후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다 배우 제안을 받고 데뷔하게 됐다.
같은 20대 시절이지만, 영화 속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여름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그러나 노윤서는 "대학 시절에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계속 하고 싶었지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꽤 오래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예기치 못하게 연기를 하게 됐는데, 이제 내 길을 찾은 것 같다"라며 고민 많던 시절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고민의 순간은 지금 20대, 30대 자신의 꿈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많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영화를 통해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어필했다.
영화 속 용준(홍경)은 여름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반면 여름은 마음이 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하며 조심스럽게 마음을 연다.
실제 노윤서는 둘 중 누구와 더 가까울까. 그는 "친해지는 건 잘하는데 마음의 문을 안쪽까지 여는 건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 열린다. 마음의 문이 두 개 정도 되는 것 같다. 바깥문은 쉽게 열리지만, 안쪽 문은 정말 오래 볼 것 같고, 결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열린다"라며 용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다.
또한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호감을 느낄 수는 있지만 성격이 잘 맞는 게 정말 중요하다. 외적으로 호감이 생기더라도 말이 잘 통해야 한다. 몇 시간이고 얘기해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 사람. 여자나 남자나 털털하고 꾸밈없는 사람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 과 대표를 연임하고, 이번 '청설' 촬영 현장에서도 동료 배우들 사이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윤서는 의도한 것들이 아니라며 격하게 손사래를 쳤다.
과대표에 대해서는 "대학 선배가 같은 예고 선배였다. 안면이 있는 언니인데 과대표 뽑을 때 맞은편에 내가 있어서 끌려 나간 거다. 그러다 1년 더 하라고 해서 2년을 하게 됐다. 절대 자원해서 한 건 아니다"라고 정정했다.
그러면서 "근데 주어지면 맡은 바는 허투루 하지 않는다. 당시 과대표 뽑는 기준이 FM 외치는 거였다. 후보 3명 중에 내가 제일 우렁차게 외쳐서 당선됐다"라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홍경, 김민주) 셋 다 I(내향형)인데 그나마 내가 I 중에 E(외향형)다. 성격이 급해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항상 연습실 잡거나 하는 일의 추진을 내가 했다. 그래서 (배우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다. 스크린 영화가 처음이라 뭘 대단하게 리더십을 발휘한 건 아니다"라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첫 스크린 데뷔이다 보니, 영화에 갖는 애정은 상당하다. 특히 무대인사, 예능 출연 등 영화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설 각오를 굳게 다졌다. 노윤서는 "영화 무대인사하는 게 처음이다.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처음 알게 됐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이어 "예능도 너무 좋다. 최근 출연한 (SBS) '런닝맨'처럼 뛰어다니는 것도 좋다. 이번에도 열심히 했다"라며 "나가보고 싶은 프로그램도 많다. (tvN)'삼시세끼'나 '바퀴달린 집'처럼 한적한 곳에서 밥 해먹고 감자 심고, 캐고. 그런 힐링 프로그램 보는 것도 좋아해서 해보고 싶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출연한 작품들이 흥행하고 노윤서의 연기 또한 매번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오랫동안 배우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작품, 역할을 소화하며 자신을 더욱 어필할 필요가 있다.
노윤서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믿음이 가는 배우이고 싶다. 이 배우가 나온다고 하면 기대감이 생길 수 있는 배우. 연기로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목표를 전했다.
이어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매력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보여드린 게 생각보다 많지 않다. 조금만 해도 새롭게 봐주시는 시기니까,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그런 관점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의선 역은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이 아닌 약사 가운을 입은 성인으로 등장하며 색다른 매력을 뽐낸 것. 무엇보다 성아 역 고민시와 펼쳤던 날 것 그대로의 액션신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노윤서는 "여자 둘이 치고받는 그림을 많이 못 본 거 같아서 고민시 선배랑 잘찍으면 진짜 재밌겠다고 말하며 신나서 찍었다. 너무 좋았다. 언니가 주는 에너지도 엄청났다. 너무 잘하셔서 자극을 받기도 했다"라며 "새롭게 봐주셔서 신기하고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노윤서가 아닌 2000년생 스물넷 청춘 노윤서로서는 어떨까. 평소 여행과 골목 산책, 음악 감상, 독서, 영화 관람 등을 좋아한다는 그는 "소양을 더 쌓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여름이처럼 아직 경험하고 싶은 게 많다. 오지로 여행도 가보고 싶고, 성격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미숙한 부분이 뭔지 원래는 크게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나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로서도, 인간으로서도 늘 더욱 나아지고 싶다는 노윤서. 과연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MAA,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