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불 네버엔딩 타임 스릴러
사진 I 한국영상대학교/(주)무림산업 영상사업단신선하다. 긴박하고도 스피드하다. 암울한듯 밝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무한한 하루에 뛰어든 주인공의 내면을 세밀하게, ‘타임루프’라는 소재와 엮어 쫄깃한 재미를 선사한다. 절망 속 꺾이지 않는 의지가 만들어낸 희망은 감동도 자아낸다. 네버엔딩 타임 스릴러물 ‘루프’(감독 구상범)다.
어느 날 고등학생 ‘진수’(정지훈)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다음 날, 이 소식을 듣고 ‘세종’은 쓰러진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떴을 땐 오늘은 다시 어제가 되어있다. 예정된 미래,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세종’은 ‘진수’를 구하기 위해 몸부림 친다. 과연 ‘세종’은 무사히 ‘진수’와 함께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메가폰은 폭력의 본질을 리얼하고도 대담하게 보여준다. 이 안의 인물들도 저마다 생생하게 표현된다. 특히 친구를 구하기 위해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의 서사와 감정선은 몰입감을 한껏 높인다. 감독과 배우들의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3회 연속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단편영화 부문에 초청 받았고,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로 제56회 휴스턴 국제영화제 백금상을 수상한 구상범 감독의 신작 답다. 구 감독은 ‘타임루프’ 안에 남고생들의 내밀한 감정과 관계에 대한 서사를 치밀하게 녹여낸다. 긴장감의 연속, 암울한 분위기에도 밝은 미래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수리남’ ‘좋은 사람’ 등을 통해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배우 이효제와 ‘신과함께’ 시리즈로 최연소 쌍천만 배우가 된 정지훈이 각각 주인공 ‘세종’과 ‘진수’를 맡아 흡입력 넘치는 연기를 펼친다.
작지만 강하다. 작은 고추가 맵단 걸 제대로 증명해낸다. 그야말로 웰 메이드다. 12월 4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79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