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잠!’의 공연 모습. LG아트센터 제공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필립 드쿠플레의 대표작 ‘샤잠!’이 2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LG아트센터는 오는 10월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에서 ‘샤잠!’을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
‘샤잠!’은 1998년 초연 이후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200회 넘게 공연한 명작으로, 드쿠플레가 이끄는 무용단 DCA 컴퍼니의 최고 히트작이다. 서커스 연상케하는 무용수들의 고난도 움직임과 거울·액자·영상 등을 활용한 시각효과가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국내에서는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한 차례 공연된 바 있다.
이번 ‘샤잠!’은 드쿠플레가 무용단 창단 3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리뉴얼 버전(2021년)이다. 그는 초연 무용수와 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더해 작품을 동시대의 감각에 맞게 재탄생시켰다. 리뉴얼 버전의 공연은 파리 라 빌레트를 비롯해 프랑스 전역을 돌며 걸작의 귀환을 알렸다.
드쿠플레는 “20여년 전의 작품 영상과 중년을 훌쩍 넘긴 무용수의 실제 움직임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순간의 예술인 무용을 오래도록 보존하고 싶은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드쿠플레는 춤·연극·서커스·마임·영화·그래픽·건축·패션 등을 뒤섞은 화려한 비주얼로 무용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업 스타일로 인해 ‘드쿠플러리(드쿠플레 방식의)’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 ‘아이리스’·‘파라무어’, 파리의 3대 카바레 중 하나인 ‘크레이지 호스’의 쇼 ‘욕망’의 연출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내한공연 ‘파노라마’와 2016년 ‘콘택트’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