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BIFF] 'NEXT ON NETFLIX' 적절한 출연료 협의, APAC과의 협업으로 콘텐츠 제작 파이 키울 것

넷플릭스가 지난 10월 4일(금) 파크하얏트 부산에서 진행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 영화’에서 한국 영화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본 행사에서는 올 한해 넷플릭스 한국 영화를 돌아보고, 2025년 공개작들을 미리 선보여 다양성과 작품성을 지닌 내년도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에서 영화와 시리즈 부문을 담당하는 콘텐츠팀 김태원 디렉터를 비롯, 2025년 넷플릭스 한국영화 공개를 앞두고 있는 기성, 신인 창작자들이 참석했다. '계시록'의 연상호 감독, '고백의 역사'의 남궁선 감독,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 '대홍수'의 김병우 감독, '사마귀'의 이태성 감독, '이 별에 필요한'의 한지원 감독, '84제곱미터'의 김태준 감독까지. 작품에 대한 이야기부터 넷플릭스 한국 영화의 비전, 그리고 국내 영화계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고민을 나눴다.

먼저, 김태원 디렉터는 “2020년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최근 많은 사랑을 받은 '무도실무관', '크로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까지 총 23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이에 대한 경험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오늘 행사는 내년에 선보이게 될 넷플릭스 한국영화의 넥스트를 기대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2025년 넷플릭스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2025년 라인업에 대해 김태원 디렉터는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건 작품성을 높이고 다양성을 넓히자였다. 다양한 스토리와 포맷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감독님을 모셔서 작품성을 높이고, 신진 창작자들을 모시면서 신선한 이야기를 만들고자 했다. 내년에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액션, 스릴러, 로맨틱 코미디, SF 그리고 애니메이션 영화까지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성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는 굉장히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시청 할 수 있기 때문에 영화를 더 좋은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애트모스, 4K 등 극장에서 보는 방식 그 이상의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많은 제작자들이 이런 기술 지원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데 넷플릭스는10년 후에도 5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같은 시각, 청각적 즐거움을 전할 수 있는게 목표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좋은 이야기를 가진 멋진 영화들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약속과 다짐도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질문도 있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전,란'이 극장용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였기에 별도로 극장용 상영 계획이 없다는 것에 아쉬웠다. 영화제 개막작이지만 개막식 상영을 본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수 없다는 아이러니가 있음에도 김태원 디렉터는 "부국제에서의 개막작 상영은 기쁘다. 다양한 작품으로 구독자를 즐겁게 하는게 중요한 목적이다. 넷플릭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구독자가 가장 먼저 콘텐츠를 넷플릭스 서비스 내에서 향유하게 하는 것"이라며 별도로 극장용 상영 계획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부 차원의 출연료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배우들의 출연료 이슈에 대해 김태원 디렉터는 "저 뿐 아니라 모두가 느끼는 고민일 것. 한국 콘텐츠가 잘 되고 글로벌적으로 사랑받고 성공하기 위해 제작비가 늘어났지만 부메랑, 부작용, 반작용으로 비용 문제가 돌아올거라는 생각이 든다. 적적한 예산, 적정한 출연료를 드리는게 작품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 고민한다.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를 선정하는 건 아니지만 작품에 맞게 적절하게 드리는 걸 기조로 하고 있고 제작자와 작품 협의를 할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정도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넷플릭스의 동남아 시장 제작 확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K콘텐츠의 위기감이 돌고 있는 이 시기에 동남아 시장에서의 제작을 더 확대한다는 넷플릭스의 정책은 자칫 우리나라에 대한 콘텐츠 제작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읽히기도 하기 때문. 하지만 김태원 디렉터는 "대응보다는 협업을 할 것. 그 전에는 APAC(아시아 태평양 지역) 시장을 많이 공략해왔고 그 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콘텐츠가 성장해왔다. 일본이나 APAC에서의 콘텐츠 제작이 우리에게 채찍질로 다가올 수 있다. 이들과 견줄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나중에는 이들과 협업하는 시장을 만들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APAC이다. 이 지역에서 콘텐츠 제작의 파이를 넓히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