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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가족' 설경구 "장동건 형 역할, 지천명 아이돌 시절 있어서 납득" [인터뷰M]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6
1년에 2~4편씩 쉼없이 작품을 하면서도 매번 새로운 얼굴로 돌아오는 배우 설경구를 만났다. 이번에는 허진호 감독의 영화 '보통의 가족'에서 물질적 욕망을 우선시하며 살인자의 변호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변호사 '재완'을 연기한 설경구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을 그려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3번에 걸친 형제 부부의 식사장면에서 나온다. 보이는 모양새는 특별하지 않은, 부부동반의 식사 자리이지만 이 자리에서의 인물들의 대사, 성향이 날카롭게 관객들을 찔러댄다. 설경구는 "정말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커트도 굉장히 많았고 장면도 길어서 네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야 했다. 한 장면을 하루 종일 찍었다. 연기는 계속 신선하기 어려운 것인데 계속 반복해야 했고 그 와중에 미묘한걸 끝까지 가져가야 했다. 그냥 하면 되지 싶었지만 예상과 달리 어렵고 힘든 장면이었다"며 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심각한 대화가 오가는 식사장면이었지만 의외로 모든 관객을 빵 터지게 만드는 장면도 있었다. 설경구가 '이 자식아 넌 그걸 몰라'라고 하는 장면이었다. 그는 "그 장면에 다른 배우들이 너무 웃어서 NG가 났었다. 나중에는 내가 입만 벌려도 웃더라. 웃는 반응이 너무 반가웠는데 이게 그렇게 웃긴 말인가 싶더라. 의외의 말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반갑게 생각했다.

한 씬도 그냥 넘어감 없이 집요하게 파고드는 허진호 감독에 대해 설경구는 "프리과정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 감독이다. '봄날은 간다'때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했다는 소문이 너무 유명했는데 현장에서 이영애와 버스 안에서 차근차근 한 참을 대화하시는 걸 봤었다. 그걸 이번 영화에서도 네 명이 배우들과 많이 하셨다."라며 연출 스타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피해자의 어머니 집에 비 오는 날 찾아가 돈 봉투를 욱여넣는 장면에서 허진호 감독이 '장갑 하나 낄까? 호호호' 하더라. 그래서 농담인 줄 알았는데 막상 껴보니까 나쁘지 않더라. 그런 디테일이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풍부하게 표현해 주는 것 같았다. 그런 식으로 현장에서 툭툭 아이디어를 던지시는 분"이라며 감독의 아이디어로 탄생된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장동건의 형을 연기한 설경구는 "제가 장동건보다 형이니까 형을 시킨 거 아닐까? 왜 이 역할을 줬나 물어보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받았다. 장동건의 모니터를 보는데 얼굴이 좋더라. 그 역할과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 그늘도 있어 보이고 좋았다. 제가 지천명 아이돌 상태에서 이 작품의 캐스팅을 받았다. 처음에는 나랑 장동건이 형제인걸 믿겠냐고 했었지만 캐스팅된 엄마 배우를 보니 나와 닮았더라. 내가 외탁을 한 것"이라며 캐스팅에 대해 농담 섞인 발언을 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장동건과 사적으로도 친한 사이라는 설경구는 "예전에 박중훈이 배우들끼리 만나는 자리를 자주 만들었다. 집으로 초대하기도 하고 밖에서도 모이기도 해서 배우들을 모으는 역할을 잘해줬다. 그때 장동건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과도 자주 만났다. 장동건이 술에 취해 제 무릎을 베고 잤다는데 저도 취했는지 그 상황이 기억이 안 난다"며 장동건의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극 중 수현과 부부로 호흡을 맞춘 설경구다. "다들 김희애 장동건이 부부고 저와 수현이 부부라니까 뭔가 안 어울린다고 하더라. 그런 걸 노릴 캐스팅이다. 감독님이 몇몇 배우들을 이야기했는데 제 생각에 저와 제일 안 어울리는 사람이 수현이라 생각했다. 그 언밸런스가 어울린다 생각했다. 겉으로 봤을 때 재력도 있고 사회적 위치도 있는 재완이지만 젊은 새 아내가 있고. 수현의 경우도 애매한 위치에 주변에서 인정 못 받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면 재완의 이해를 많이 받고 있다. 이런 겉과 속이 다른 걸 표현하고 싶었다. 손아래 동서가 나이가 많고 손위 동서가 어린것도 불안불한했는데 그런 관계성을 담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며 수현이 아내 역할을 해줘서 더 작품이 긴장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김희애와 이번 작품까지 세 번째 작품을 하게 된 그는 "김희애는 깐깐할 줄 알았는데 털털하고 뭔가 허술하고 의외였다. 빈틈없어 보이는데 허술한 게 매력이었다. 그리고 진짜 열심히 한다. 40년 넘게 배우를 한 사람인데도 정말 열심이다. 현장에서 뒤에 조명 장비가 왔다 갔다 하는데도 진짜 촬영하듯이 연기 연습을 하더라."라며 김희애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세 번의 작품이지만 아직 친해지지는 못했다며 "둘 다 성격이 샤이해서 그렇게 친하지 않다. 김희애가 '돌풍'을 추천해 줘서 하게 됐는데 '보통의 가족'을 안 했으면 '돌풍'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영화할 때 보다 '돌풍'하고 나서 주변 배우들에게 재미있게 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주변 반응을 전했다.

영화 속 가장 강력했던 빌런을 연기한 홍예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실 어른 배우 네 명에게 집중하느라 홍예지와는 친해지지 못했다. 그래서 자식들이 잘못된 걸 수도 있다"라고 농담을 하며 "영화를 보니 너무 무서운 캐릭터더라. 아이들이 내뱉는 말이 비수처럼 꽂히더라. 거지의 나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사 이야기를 하는 게 그 어떤 폭력보다 무서웠다. 빌런이 자식이라는 것, 그리고 주먹질하는 장면이 없는데도 어떤 액션 영화보다 더 폭력적인 영화더라. 어떻게 할 수 없는 제일 힘든 빌런을 홍예지가 너무 잘 만들어 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네 사람이 아이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웰메이드 서스펜스 '보통의 가족'은 10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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