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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조선왕조실록 기록 대사로..." 김상만 감독이 밝힌 '전,란' 비하인드 [mhn★인터뷰①]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7
김상만 감독, 넷플릭스 영화 '전,란' 연출
"연출 제안한 스승 박찬욱 감독, 자랑스럽다고 하시네요"
"임권택 감독 오마주, 해무신 변경...만족스러워요"
"계급에 대한 이야기...수저론 어떻게 볼지 고민해야"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전,란'이 지난 11일 공개 후 국내외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각본과 제작에 참여한 박찬욱 감독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김상만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 역시도 공이 적지 않다.

김 감독은 1998년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미술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후, 다수 작품의 미술감독과 광고디자인에 참여했다. 또한 '걸스카우트'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과는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미술감독을 맡으며 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박 감독에 대해 "저한테는 스승 같은 분이시다"라며 연출가로서 많은 도움과 가르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축하한다고,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고 박 감독이 전한 반응도 덧붙였다.

'전,란'은 그런 스승이 선물한 선물이었다. 박 감독에게 연출 제안을 받았다는 그는 "나를 믿고 감독으로서 재량권을 많이 주셨다"라며 "왜 나한테 연출을 맡기셨을까 생각해 보면, 영화가 가진 액션 요소를 내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 싶기도 했다. 감독님과 작업하면서 결이 잘 맞기도 했었다"라고 돌아봤다.



철저한 고증이 바탕이 돼야 하고, 상상력에 제한이 따르는 사극 장르이기에 망설임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이 '전,란' 연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건 탄탄한 완성도의 대본 때문.

무엇보다도 철저한 고증에 대한 믿음이 컸다. 김덕령 장군을 모티프로 한 김자령과 선조 역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창작된 허구의 인물이다. 그럼에도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당시 상황들을 세세히 살피며 작품에 담아냈다.

김 감독은 "작품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도움받은 건 조선왕조실록이다. 극에 나오는 투항한 왜군을 관군으로 삼아 민란을 제압한다는 것도 실록에 있다. 기록사관이 어처구니없고 한심하다는 사견을 기록한 부분도 있다. 그게 이 이야기의 출발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몇몇 대사들은 실록에서 그대로 떼어서 한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선조가 다 시끄럽고 내 말대로 해 라고 하는 것, 그리고 중전이 산에서 가마 타다 넘어졌을 때 말을 타지 그랬어 라고 하는 것도 다 실록에 담겨 있다"라고 전했다.



계급에 대한 주제 역시 김 감독을 사로잡았다. 그는 먼저 "단순하게 억눌린 계급이 저항하는 것보다는 각 계급에서 계급 의식을 갖고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잘 그려낸 시나리오였다"라며 "계급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궁극적인 주제일 수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조선시대 계급을 소재로 하지만 분명 현재의 대한민국에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다. 김 감독은 "양천의 계급 구분은 없지만 여전히 사회적 권력이나 경제적인 것들로 계급화, 계층화되는 게 사실이지 않나"라며 "흔히 수저론이라 말하는 것들. 그런 사고방식을 내재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게 우리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갖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라고 현 사회의 문제를 짚었다.

그러면서 "그럼 이 사회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만족할 것인가, 전복할 것인가. 개선 시킬 것인가. 여러 방법론적인 고민이 나올 거다. 개인적으로는 개선 방법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이런 문제가 두드러졌을 때 눈여겨볼 것은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거니까. 그런 것들이 이 영화와도 잘 맞지 않나 싶다"라며 "관객들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나는 어떤 층위에 있고 어떤 생각 갖고 있나 질문 던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깊이 있는 주제 의식과 더불어 영화적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요소들도 상당히 많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이 대본에 있었다며 각본을 쓴 신철 작가와 박찬욱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활자를 영상으로 잘 옮겨내는 건 분명 감독의 역량에 크게 좌우된다. 대표적으로 판소리로 노비의 종류를 소개하는 신,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해무 속 3인 검술 액션신 등이 김 감독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인 듯하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판소리 신은 시나리오에 있었다. 사실 스토리로 보면 없어도 무방한 신이다"라면서도 "임권택 감독님의 춘향전과 서편제를 너무 좋게 봤었다. 시나리오에서 그 대목을 보는 순간 오마주 형태로 찍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걸 구현하기 위해 세트와 무대 길이 등을 다 구성해서 완성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해무 액션신의 경우는 시나리오상 배경은 바닷가였지만 현실적인 촬영 여건을 고려해 해무가 낀 세트장으로 설정을 변경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바닷가의 경우 조수의 차가 있어서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찍을 수 있다. 바람도 너무 많이 불어서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액션보다 좀 더 감정적인 표현이 가능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해무를 떠올렸다. 그 안에서 외로움, 불안, 긴장 등을 그려낼 수 있다. 근데 바닷가에서 해무를 뿌리면서 찍을 수는 없다. 결국 바위도 짓고 모래도 깔면서 세트 제작비가 엄청 들었다. 근데 잘 나온 것 같아서 바꾸길 잘했다 싶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화려한 액션과 대규모 세트 등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보면 재미가 배가될 것 같다. 실제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돼 극장 상영되면서도 이 같은 반응이 따랐다. 그러나 김 감독은 플랫폼마다 장단점이 있다며 문제될 것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부산에서 (극장 스크린으로) 보면서 이렇게 잔인했나 싶었다. 체험의 크기 차이는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어릴 때 10인치 티비로도 영화를 재밌게 봤다. 영화적 체험을 너무 플랫폼과 동일시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기도 하고, 사람들 관람 태도에도 분명 변화가 있다. 처음에 필름에서 디지털 넘어갈 때도 갈등이 있었다. 다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여유" "충격"...'전,란' 김상만 감독, 강동원→김신록 캐스팅 이유는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넷플릭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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