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아이콘' 모였다…홍경·노윤서·김민주가 전할 청량한 사랑의 맛 [D:현장]

11월 6일 개봉[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홍경·노윤서·김민주가 '청량 어벤져스'로 뭉쳐 순수한 사랑 이야기로 가을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18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조선호 감독, 배우 홍경, 노윤서, 김민주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청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하고 설레는 순간들을 담은 영화로 동명의 대만영화를 리메이크 했다.

조선호 감독은 "리메이크 작업이라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원작을 따라가도, 다르게 가더라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고민 많았다"라면서도 "원작이 가진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우리나라 관객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겠다 싶었다. 원작은 대만영화 특유의 감성이 있는데 그걸 한국으로 가져와 얼마나 표현할까를 염두에 뒀다. 고민의 결과는 원작의 순수함은 가져가되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이었다"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청설'은 원작과 자매의 역할을 바꿔 관계성에 변화를 줬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누군가를 위해서 꿈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역할을 표현할 때 언니이어야 조금 더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보기 쉽게 이해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홍경, 노윤서, 김민주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제작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게 캐스팅이다. 중요한 사안이라 많이 생각해 봤다. 먼저 캐릭터의 나이와 실제 배우들이 또래였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렇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배우를 찾아 노윤서, 홍경, 김민주를 차례로 캐스팅 했다. 모두 여름, 용준, 가을이가 돼 제 앞으로 왔다. 세 분의 찬란한 시절을 캐릭터와 일치하는 모습을 담게 돼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사랑에 직진하는 용준 역의 홍경은 "제가 아직 20대다. 살면서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존재하지 않나. 영화로 첫사랑을 그려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그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 나보다 노윤서가 먼저 캐스팅 된 거라 고려해 읽었더니 더 다채로워지고 많은 것들이 보였다"라고 출연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홍경은 "원작은 조금 더 맑고 통통 튀는 이야기가 중점이라면 '청설'은 순수한 사랑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의 삶이나 관계,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 등 관계성과 감정이 더 깊어졌다. 맑음과 더불어 섬세한 감정이 추가 됐다"라고 '청설'의 강점을 밝혔다.

노윤서는 생활력 넘치는 여름 역도 "용준이가 순수하고 진실되게 여름이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예뻤다. 여름과 가을의 자매 이야기도 마음을 울리는 포인트들이 많아 인상 깊었다. 또 너무 청량하고 신선한 영화를 해보고 싶었고, 내가 여름을 연기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말했다.

노윤서는 여름 캐릭터를 향해 "멋진 인물이다. 나는 나의 꿈을 따라가기 바빴는데 여름은 동생을 책임지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은 윤서로서 여름이를 친구라고 생각했을 때 경험을 많이 하고 본인의 꿈을 찾았으면 했다"라고 캐릭터에 애정을 표했다.

꿈을 향해 달리는 수영선수 가을을 연기한 김민주 역시 "내 또래인 20대 친구들이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찾아간다는 내용 자체가 좋았다. 가을이가 제게 제안 왔을 때 정말 기쁜 마음이었고 시나리오 읽으며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주는 "가을이는 목표가 정확한 친구다.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장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언니가 자신을 위해 헌신하는 만큼 거기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수영 선수를 연기한 만큼 사전의 준비 과정이 필요하기도 했다. 김민주는 "물과 전혀 친하지 않아 영화를 준비하며 처음으로 수영을 배웠다. 처음에는 많이 무서웠다. 뜨지도 못했다. 물에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갖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후로는 재미있게 연습했다. 실력이 늘어가면서 자신감도 붙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들은 수어 연기에 도전했다. 홍경은 "평소 사용하지 않는 수어라는 언어를 처음으로 배워야 해 준비 기간이 필요했다. 3개월 동안 사전에 배우면서 감독님과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 지독하기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노윤서 역시 "수어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어의 표현 정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 논의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고 김민주는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가을에게 소중한 것들과 언니와 가족의 삶에 대해 디테일한 부분까지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 현장에서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노윤서는 김민주와 자매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생활감이 묻어나는 호흡을보여줘야 해 무조건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름 내항인이지만 열심히 다가갔다. 다행히 수어 연습 기간 동안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서로 비슷한 부분도 많아 촬영하는 동안 정말 친자매처럼 지냈다"라고 말했다.

김민주는 "실제로 여동생이 있어서 현실 자매의 투닥거림이 어색하지 않았다. 아침에 싸우고 저녁에 함께 놀 수 있는게 자매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노윤서와 하다 보니 안 친해질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홍경은 "오랜 만에 청춘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가 된 것 같다. 꽃 피워서 조금 더 다채로운 영화들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노윤서는 "가을에 개봉해 코가 시릴 때 쯤 마음 따뜻한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마무리 했다. 11월 6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