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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돈' 정우·김대명·박병은, 두 얼굴의 남자들 [N초점]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20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촬영을 마친지 무려 5년 7개월여만인 지난 17일 개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봉이 미뤄진 대표적인 '창고 영화'인 이 작품은, 개봉 시기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을 갖고 있다.

일단 이 영화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공동 각본가인 김민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준다. 변성현 감독과 대학 동기인 김민수 감독은 대학 시절부터 변 감독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왔으며, 이번 영화의 시나리오 집필 때도 변 감독의 피드백을 받는 등 영화적 동료로서 관계를 이어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과 '킹메이커'는 두 주인공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한 긴장감 높은 드라마 장르의 작품들이다. 이 작품들에서는 독특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돋보였다. '사람이 아닌 상황을 믿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끝내 자신은 사람을 택할 수밖에 었었던 마약 조직의 간부('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속 재호), 기발한 선거전략을 내놓는 촉망받는 '킹메이커'였지만 결국 그림자의 숙명을 이겨내지 못하고 배반한 선거 전략가('킹메이커' 속 창대) 등. 김 감독의 각본 필모그래피에 있는 두 편의 영화에서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인물들의 매력이 확실했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에서 볼 수 있었던 인물들의 장점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도 발견할 수 있다. 경찰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중병에 걸린 딸의 치료비를 구하기 위해 뒷돈 챙기는 형사가 될 수밖에 없는 명득(정우 분)이나 도박빚에 허덕이는 나약한 인물이면서도 한편으로 명득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끈끈한 의리를 지닌 동혁(김대명 분)의 캐릭터가 그렇다. 그 뿐 아니라 영화 속에서 내내 명득을 의심하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광수대 팀장 승찬(박병은 분)에게서도 마지막에 가서는 예상 못했던 이중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포스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는 특히 명득과 동혁, 승찬 캐릭터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크다. 주인 없는 불법 자금을 탈취하는 데 성공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이 벌어지고, 자신들이 범인인 사건을 경찰로서 수사해야 하는 두 사람의 아이러니한 상황은 그 자체로 큰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계속해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명득·동혁의 관계와 진실로 점점 다가서는 승찬의 모습이 자아내는 서스펜스가 영화를 보는 주요 재미다.

돋보이는 것은 역시나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정우는 사랑하는 딸을 살려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리는 비리 경찰의 날카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김대명은 어찌 보면 맹목적여 보일 수 있는 명득에 대한 승찬의 우정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으며, 박병은은 관객으로 하여금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승찬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해 영화 속 서스펜스의 한 축을 담당했다. 배우들의 이 같은 열연이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가진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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