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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선함을 믿는다는 것은[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30
배우 진선규, 사진제공|바른손 이앤에이

선한 영향력을 의인화한다면 배우 진선규다. 말 한마디, 음성 하나 공들여 내놓고, 혹여 상대가 불편해하지 않을까 매사 배려하는, 그야말로 충무로 ‘선(善)의 아이콘’이다. 그가 추천해 넷플릭스 영화 ‘전, 란’에 통역사로 합류한 고한민이 좋은 반응을 얻는 것에 관해 얘기가 나오자 그 어느 때보다도 기뻐하는 그다.

“‘전,란’은 저에게도 참 좋은 필모그래피인 작품이었지만, 통역사 역의 고한민이란 친구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이 빵빵 터져서 정말 행복했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후배고 ‘개들의 전쟁’이란 독립영화에서 같이 오디션 보던 친구기도 했는데, 원래 시나리오엔 통역사 비중이 엄청 작았거든요. 그걸 그 친구를 보고 김상만 감독이 더 만들어낸 거예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전, 란’으로 12년 만에 개인 인터뷰도 했다고 하는데, 제겐 또 다른 감동이에요.”

진선규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영화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 촬영기와 아이들의 반응,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고픈 인간으로서 방향성 등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진선규, 사진제공|바른손 이앤에이

■ “아이들과 함께 본 영화, 제 딸도 재밌대요”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그가 맡은 ‘빵식’은 가상 국가 볼레도르 혼혈 한국인으로 포르투칼어와 과라니아어, 동시에 한국어로도 대사를 쳐야 하는 고충이 있었다.

“너무 어려웠어요. 과라니아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딱 1명이 있거든요. 지금 대구 사람과 결혼해서 살고 계신 여성인데, 그분에게 찾아가 음절 하나하나 배우고 또 다 외워야했어요. 그런데도 촬영 현장에서 딱 시작하라고 하면 다 틀렸어요. 안 틀리려고 노력해도 또 까먹고. 과라니아어 선생이 계속 현장에 주둔하면서 도와주긴 했지만, 류승룡 선배가 애드리브를 치면 거기에 또 리액션을 해야하니, 준비하는 데에 정말 어려움이 많았죠.”

실제 아마존에 가서 2주 정도 촬영했던 경험은 그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아마존은 우리 지구를 지켜줄 허파 같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상태가 더 심각하더라고요. 온도 때문에 더 뜨겁고 말라 있었고, 한쪽은 홍수가 터져서 난리가 났죠. 아마존 상황이 우리 영화와 정말 맞닿아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부로 와닿았고, 그런 메시지가 이 영화에 잘 담긴 것 같아 의미가 있었어요.”

자신의 아이들도 함께 봤다며 키킥 웃음을 터뜨렸다.

“제 딸은 자기가 봤던 아빠 영화 중에 제일 재밌었다고 하던데요. 아빠가 귀엽게 보였나 봐요. 아들도 숫기가 없지만 ‘재밌었어’라고 대답했고요. 아이들과 함께 봐서 그런지, 저도 기대감과 설렘을 안고 봤던 것 같아요.”

배우 진선규, 사진제공|바른손 이앤에이

■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많은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며 살고 싶어요”

그는 오랜 무명 끝에 ‘범죄도시’(2017)로 단숨에 인기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초심을 잃지 않고, 감사해하며 후배들에게 격려와 칭찬으로 힘을 주려 애썼다.

“‘범죄도시’ 때 그런 얘길 많이 했어요. 후배들에게 ‘나도 느즈막히 이렇게 잘 됐는데 언젠가는 너희도 다들 잘 될 거야’라고요. 격려하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진짜로 그렇게 잘 되는 예도 있으니까요. 후배중에 나의 그때처럼 실제로 누군가에게 눈에 띄고 잘 보인다는 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전, 란’ 고한민처럼요.”

너무 선한 터라, 실제 그의 머릿속이 어떨지 궁금해졌다.

“얼마 전에 지인의 결혼식 축사를 쓰면서 생각했던 말이 있어요. 좋은 사람, 좋은 배우, 좋은 남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많은 사람을 좋은 사람으로 인식하고 봐주면 그게 나에게 돌아오는 거라고 믿고 있어요. 그렇게 살고 있고요. 또 현장 역시 좋은 배우로서 이끌어가기보다는 상대를 좋은 배역으로 바라봐주는 눈이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그게 제 목표 지점이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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