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김유진 기자) 영화 '소방관' 곽경택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인해 영화 개봉 일정에 차질을 빚게 했던 주연배우 곽도원을 향한 작심 발언을 내뱉었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곽경택 감독과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이준혁, 장영남이 참석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
당시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일촉즉발의 현장 속에서 헌신을 다한 소방관들의 땀과 눈물을 보여주는 감동 실화이지만, 2022년 주연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표류를 겪어야 했다.
'소방관'은 2020년 촬영을 마친 뒤 코로나19 여파를 지나오며 꾸준히 개봉 시기를 조율해왔다.
하지만 2022년 9월 곽도원이 제주시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로 약 11km 운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고, 긴 기다림 끝에 오는 12월 개봉을 맞이하게 됐다.
곽 감독은 "개봉날이 오겠나 했었는데 드디어 왔다. 저도 그동안 여러 작품을 찍어왔지만, 유달리 떨리고 긴장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앞서 개봉 소식이 전해진 후 곽도원의 출연 분량에도 관심이 몰려 왔다. 곽도원은 극 중 베테랑 소방관 진섭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이 영화 속에서 정의롭고 헌신적인 소방관을 연기한다는 것에 비판 여론이 이어졌던 상황이다.
곽 감독은 "2년 전 쯤, 영화를 곧 개봉할 수도 있다고 해서 후반 작업을 마무리하던 중 (곽도원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을 들었다. 솔직한 제 심정은,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고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또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침 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의 수장으로서 본인의 의지로 통제할 수 없던 여러 불가피한 상황에 누구보다 답답했던 시간을 보내야 했다.
곽 감독은 "얼마 전에 소방 관계자 한 분을 만나서 속상한 점에 대해서 토로했었다. 그 분이 저를 위로해주시는 말씀이, '감독님들도 혼자 (작품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팀이 다 들어가서 같이 해내는 것이니까, 힘내십시오'라고 말해주더라. 그 말에 많이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곽도원의 분량에 대해서도 "특별히 막 들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 감독은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지 않았나.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숏폼 같은 형식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이 됐다. 저희 영화도 요즘 관객 분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전체적인 편집을 좀 타이트하게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곽도원의 분량이)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부분은 빠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소방관'은 12월 4일 개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바이포엠 스튜디오, 엑스포츠뉴스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