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I 쇼박스배우 박신양의 11년 만 스크린 복귀작 ‘사흘’이 개봉을 사흘(삼일) 앞뒀다. 예매율은 기대만 못하지만 승부의 결과는 예측 불가, 과연 ‘파묘’를 잇는 ‘오컬트’의 붐은, 오랜 만에 본업 복귀한 박신양의 이름값은 제대로 발휘될까.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사흘’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실시간 예매율 4위를 기록 중이다. 예매량은 약 2만4천여장이다.
선두는 외화 대작 두 편이 장악했다. 13일 세계 최초 한국에서 개봉을 앞둔 ‘글래디에이터2’(감독 리들리 스콧)가 사전 예매량 약 6만2천여장으로 전체 1위를, 20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앞둔 뮤지컬 영화 ‘위키드’가 약 3만4천여장으로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청설’이 3위, ‘사흘’(감독 현문섭)이 4위를 각각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또한 압도적인 수치는 아닌만큼 입소문에 따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130만. 연기력이 보장된 배우들과 ‘파묘’를 배급했던 쇼박스가 다시 뭉친만큼 장르적 쾌감에 충실하게 내실만 잘 다졌다면 ‘다크호스’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I 쇼박스박신양이 ‘박수건달’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오컬트 호러 장르물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사흘 간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무언가를 막기 위한 구마의식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투를 그린다. 박신양은 딸을 잃은 흉부외과 의사로, 이민기는 구마를 수련한 신부 역으로 열연했다.
영화는 오는 12일 오후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되고, 이틀 뒤 정식 개봉한다.
관람 포인트는 3일장이 치러지는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사흘의 제한된 시간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오컬트 호러라는 점, 나방과 심장 심볼의 활용, 그리고 원초적 공포다.
죽음을 대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정서와 오컬트 색채가 공존하는 작품은 장례식장에서의 사흘이라는 공간적 압박감과 시간적 긴박감을 더하는 설정으로 눈길을 끈다. ‘소미’(이레 분)를 둘러싼 악의 기운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는 나방, 그리고 나방이 영화에서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찾아가는 것 또한 주요한 관람 포인트다. ‘소미’의 심장에 깃든 비밀을 ‘승도’(박신양 분)와 ‘해신’(이민기 분)이 추적하는 과정에도 반전이 숨어있다.
앞서 모니터 시사를 통해 ‘사흘’을 먼저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의 시작부터 몰아치는 놀라운 몰입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는 후문. 깜짝 놀라는 관객들의 모습이 담긴 관객 반응 영상도 공개된 바 있어 ‘사흘’이 선사할 예열 없는 공포감에 대한 기대감은 치솟고 있다.
오는 14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러닝타임 9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