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영화 ‘샤인’에서 깊은 여운을 남긴 배우 장해금의 웹진 리버스 인터뷰 화보가 7일 공개됐다.
영화 ‘재꽃’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대 끝자락에 선 장해금. 아역이 아닌 성인 배우로 발돋움하는 경계에 선 그가 웹진 ‘리버스’를 통해 영화 ‘샤인’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샤인’은 제주 북촌리에 살고 있는 ‘예선’이 버팀목이었던 할머니를 떠나 보내고 혼자가 되며 마주하게 되는 일들과 ‘예선’의 어린 시절 같은 아이 ‘새별(송지온 분)’이 북촌 마을에 찾아오면서 그들이 느끼게 되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사려 깊게 그려낸 작품이다.
장해금은 홀로 남아 기댈 곳을 찾던 소녀 ‘예선’ 역으로 분해, 친구들의 호의를 동정이라 느끼며 스스로 관계를 끊어나갔지만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얼어붙은 마음의 빗장을 풀어내는 인물을 연기했다.
리버스박석영 감독과 만날 때마다 5시간 이상씩 영화 얘기를 나누고, 비전문 배우들도 참여하면서 수 많은 미팅을 이어가는 등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쏟아 부은 만큼 장해금은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그가 독립영화계에서 사랑 받는 이유를 또 한번 알게 했다.
그는 어두운 내면을 지닌 ‘예선’이 지닌 밝은 모습과 그 안에 틈틈이 엿보게 되는 외로움을 균형 있게 표현해내야 하는 어려운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 몰입도를 높였으며, 인물이 지닌 복합적인 감정을 섬세히 그려내며 스크린을 꽉 채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제주의 날씨와 배우들 컨디션 등이 영화에 변수로 작용하면서 대본 없이 촬영이 이뤄졌다. 이에 장해금은 “대본도 없다 보니 ‘이런 상황이라면, 또 이런 느낌은 어떨까?’ 고민하며 다양하게 시도했다. 때로는 촬영 중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며, “촬영장에서의 모든 경험이 뜻 깊고, 뇌리에 딱 박혀 있는 느낌이다. 대본 없이 연기한 것도 처음이었고, 충동적으로 나오는 감정에 몸을 맡긴 것도 처음이었다. 열정을 쏟아 부으며 애썼던 만큼 ’샤인’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 좋은 무언가를 찾으려고, 더 좋은 작품을 만들려고 감독님과 거듭 대화했던 시간도 내게는 최초의 경험처럼 남아 있다. 촬영장 풍경, 그곳에서 겪은 일들, 예선의 상태 등이 아직도 눈앞에 선명하다. 계속 촬영하고 있는 느낌”이라면서, “한 계단 올라선 느낌이다. 영화에서 예선이 “단단한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데, 요새 그 문장을 마음에 품고 다닌다. 단단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배우로서 포부를 전했다.
리버스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