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디즈니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 속 주연 배우의 인종과 배우의 언행 등으로 인해 개봉 전부터 100만 개 이상의 싫어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유튜브 Walt Disney Studios 갈무리) soo1025@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백설공주(Snow White)' 실사판 영화가 주연배우의 인종, 일곱 난쟁이 CG화, 이스라엘 전쟁을 둘러싼 주연배우의 언행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내년 3월 개봉을 앞두고 영화 예고편에 약 110만 개의 '싫어요' 평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영화 전문 매체 CBR에 따르면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의 공식 예고편이 이날 기준 100만개 이상의 '싫어요'를 받았고, '좋아요' 수는 8만개에 그쳤다. '싫어요' 평가가 총 108만여 개의 평가 중 93%를 차지한 것이다. 3일 기준 '좋아요' 수는 약 8만4천 개, '싫어요' 수는 약 110만개에 달한다.
실사판 '백설공주' 영화는 제작부터 논란에 시달렸다. 원작 속 백설공주는 '흑단 검은 머리에 눈처럼 하얀 피부'로 표현됐지만, 구릿빛 피부를 지난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가 백설공주 역으로 캐스팅되며 원작 훼손 논란이 일었다.
'백설공주'에 등장하는 일곱 난쟁이 관련 논란도 있었다. '백설공주' 속 주요 등장인물인 일곱 난쟁이는 다양한 나이와 인종의 난쟁이로 구성돼 CG로 처리됐다.
디즈니는 "원작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 일감이 한정된 왜소증 배우들의 배역을 빼앗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주연배우 지글러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과거 그는 엑스트라TV에 "1937년에 만들어진 원작은 백설공주의 사랑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왕자는 그녀를 스토킹하고 원치 않는 키스를 한다"며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 했다.
2023년 할리우드 파업으로 인해 영화 제작이 지연되며 예상보다 1년 늦은 2025년 3월에 개봉하게 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그 사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중동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백설공주 역의 지글러는 팔레스타인 인권 옹호자다. 그는 지난달 13일 백설공주 예고편 영상의 조회수가 120만 회를 돌파한 것에 대해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며 "그리고 언제나 기억해요. 자유 팔레스타인"이라고 적었다. 반면 왕비 역의 갤 가돗은 이스라엘 출신 배우다. 그는 하마스 테러 공격으로 피해를 본 이스라엘에 대한 영화의 미국 상영회를 주최하기도 하는 등 레이첼과 같은 전쟁에 대해 확연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였다.
월트 디즈니에서 올린 '백설공주' 실사판 영화 예고편을 접한 누리꾼들은 "독사과를 응원한다", "진보와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일곱 난쟁이 역할에 고용되지 못한 왜소증 배우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다음은 레게머리를 한 라푼젤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