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글래디에이터2' 개봉[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최근 국내를 비롯해 할리우드에서 인기 시리즈 속편 영화가 팬들의 향수와 기대를 공략하며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12일 북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4주 차인 '에이리언'의 일곱 번째 시리즈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월드 와이드 수익 3억 1480만 3638 달러를 벌어들였다. 순 제작비는 8000만 달러로 개봉 둘째 주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국내에서도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18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기세는 팀 버튼 감독의 '비틀쥬스'의 36년 만의 속편 '비틀쥬스 비틀쥬스'가 이어 받았다. '비틀쥬스'는 1988년 개봉 당시 신선한 소재와 예측 불허한 전개,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6일 개봉한 '비틀쥬스 비틀쥬스'는 월드 와이드 흥행 수익 1억 5341만 4877 달러를 기록, 제작비 1500만 달러를 첫 주 만에 벌었다. 두 작품 이후에는 '래시' 시리즈 '레시: 뉴 어드벤쳐', '조커'의 후속편 '조커: 폴리아 되', '트랜스포머' 시리즈 '트랜스포머 원'이 대기 중이다. 11월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가 24년 만의 후속작 '글래디에이터2'로 돌아오며 최근에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속편 제작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속편은 검증된 IP에 대한 신뢰와 익숙함이 무기다. 팬들은 이미 캐릭터와 세계관에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속편이 그 기대를 충족시키면 흥행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인해 극장가 위기와 할리우드 작가, 배우들의 장기 파업 여파로 시장이 위축되자 새로운 콘텐츠보다는 속편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속편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시리즈가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반가움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지만, 속편의 질이 기존작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도 많다.
또한, 지나치게 과거의 성공에 의존하는 영화 산업의 전략에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고 과거의 영광에 기대는 것은 영화 산업의 창의성을 저해하고, 결국에는 관객의 흥미를 잃게 만들 위험이 있다.
속편 제작이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성공을 가져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나친 속편 의존은 영화 산업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의 달콤함은 가져다 주지만, 장기적으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시각이다. 할리우드는 오래 전부터 이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를 고민거리로 안고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