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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부성애 ‘더러운 돈’ 정우, 눈빛이 다했다 [무비로그②]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4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신작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돌아온 배우 정우가 내공이 느껴지는 눈빛 연기로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내면을 완벽하게 빚어냈다. 시시각각 변하는 그의 눈빛이 곧 이 영화의 현실성이자 개연성이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더러운 돈’에 손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정우가 연기한 인물은 명득으로, 파트너 형사 동혁(김대명)에게 범죄를 제안하는 인물이자 사건의 시발점이다.

명득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두 얼굴의 형사’다. 말 그대로 낮에는 수사를 하지만, 밤이 되면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솔깃한 정보가 들어온다. 거물급 범죄 조직의 불법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 명득은 어차피 신고도, 추적도 불가능한 더러운 돈을 직접 털기로 마음먹고 팀을 꾸린다. 

형사답게 철저히 범행을 준비했지만, 당일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총격전이 벌어지며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명득이 연루됐음을 입증할 단서까지 나온다. 이 와중에 병상에 누워있는 딸의 건강은 악화되고 동혁과의 갈등도 극에 치닫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명득의 과거 비리를 알고 있는 옛 동료 승찬(박병은)까지 현장에 투입돼 그를 옥죈다.

정우가 연기한 명득은 장르 특성 및 캐릭터의 성향상 대사가 그리 많지 않은 캐릭터다. 달리 말하면 정우의 눈빛 연기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정우는 캐릭터의 8할을 눈빛으로 빚어 놓고 탁월한 연기력으로 사이사이를 채우며 극을 힘 있게 끌고 간다. 서사의 속도감도 무게감도 정우의 연기, 특히 그의 두 눈에 기인한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스틸 /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따지고 보면 대단히 놀라운 일은 아니다. 정우는 오래전부터 눈빛 연기에 강한 배우 중 한 명이었다. 정우의 눈에는 테크닉으로 만들어진 부자연스러움이 없다. 그는 캐릭터와 혼연일체 됐을 때만 나올 수 있는 눈빛으로 매 작품의 일부이자 전부로 기능했다.

장르나 캐릭터의 무게에 구애받지도 않는다. 예컨대 그를 영화 팬들에게 각인시킨 ‘바람’ 속 정우의 눈에는 10대의 반항기와 두려움이 서려 있었고, 대표작 중 하나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속 정우의 눈에는 언제나 형형한 사랑이 있었다. 그리고 이 눈빛들은 캐릭터를 넘어 작품 전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후 선보인 영화 ‘쎄시봉’과 ‘히말라야’, ‘재심’을 거쳐 ‘흥부: 글로 세상을 바꾼 자’, ‘이웃사촌’, ‘뜨거운 피’로 넘어오면서도 언제나 그랬다. 정우는 눈빛으로 캐릭터의 수많은 상황과 감정을 담아내며 관객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명득을 온전히 체화시킨 정우는 능청스러움이 짙게 깔린 장난기부터 아내를 잃고 홀로 아픈 아이의 치료비를 마련해야 하는 아버지의 무게, 이를 위해 좋은 형사이자 사람이 되기를 포기한 내면의 쓸쓸함, 사건에 휘말리면서 변모하는 광기와 그 이면의 두려움 등을 오롯이 눈으로 말한다.

자식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사람의 슬픔과 간절함을 담은 원초적 눈빛도 인상적이다. 특히 정우는 눈빛으로 연기의 강약을 조절하며 놀라울 만치 정확하게 신파의 경계를 지켜낸다. 그렇게 정우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개연성이 돼 모든 틈을 메우고 또 다듬는다.

메가폰을 잡은 김민수 감독 역시 정우의 눈빛 연기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일간스포츠에 “정우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호텔에서 동혁과의 장면, 경찰서에서 승찬과의 장면에서 불안과 광기를 넘나드는 눈빛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표현이 거창할 수 있지만, 덫에 걸린 날짐승의 눈빛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정우와) 함께 촬영하면서 매 장면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연기를 한다고 느꼈다. 그만큼 감정을 쏟아붓는 에너지가 강렬하다”면서도 “연출자의 의견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화를 주는 것 역시 탁월해 연출자 입장에선 현장에서 누구보다 믿음이 가는 배우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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