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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제6의 봉인’ (이윤석 감독, 박주현 재현 곽시양 주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4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지난 여름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소개된 영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가 16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의 소설을 한국에서 영화화 작품이다. 영화는 뜬금없이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말을 들은 여자주인공이 처음에는 미친 놈의 헛소리로 흘러들었다가 결국 그 말을 믿고, 그 운명을 빗겨나가기 위해 정해진 시간 내에 자신을 죽일 놈을 찾아나서는 이야기이다. 과연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까. 자신의 마지막 순간-죽는 순간-을 아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충분히, 편안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컨셉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정윤(박주현)은 고달픈 삶을 악착스레 버티며 살고 있다. 가족의 사랑은 애당초 없었다. 지금은 택배 상하차 알바에, 편의점 알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버티는 삶. 이제 곧 서른이 된다. 20대의 마지막 생일. 건널목을 건너다가 한 남자와 마주친다. 이 남자는 밑도 끝도 없이 “6시간 후에 너는 죽는다”란다. 이 남자, 준우(재현)는 자신이 누군가의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 능력자란다. 이미 몇 사람의 죽음을 미리 보았고, 알려주었지만 그 결과를 막을 수 없었다고 한탄한다. 정윤은 점차 그 말을 믿게 되고, 이제 점점 줄어드는 시간 속에서, 준우가 본 마지막 모습의 현장으로,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함께 달려간다. 정윤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 짐작하는 사람은 예전에 ‘스토커’로 기억되는 사람뿐이다. 가련한 청춘을 응원해 주는 형사(곽시양)가 끼어든다. 과연, 누가, 왜, 정윤을 죽이려는 것일까. 가련한 청춘. 남은 시간은....째깍째깍.

영생을 얻지 못하는 인간은 유한한 자신의 삶에 대해 애통해하고, 불가능한 상상을 하게 된다. 더 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미래를 미리 볼 수 있는 초능력을 갈망한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한 모양이다. 만약, 미래를 볼 수 있다면? 그런데 그 미래란 것도 특이하게 누군가 죽는 순간을 얼핏 떠올린다는 것이다. 언제, 어느 공간에서, 어떻게 죽는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그 초능력자는 엄청난 고통을 느끼게 될 것이다. ‘누군가’, ‘언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어떡하지?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원작소설에서 인상적인 문구는 여주인공이 “시간은 컨베이어 벨트다. 어떤 인간도 차별하지 않고 앞으로앞으로 기계적으로 내보내버린다. 거기에 불평공은 없기 때문에 세상이란 의외로 평화로운 것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운명론적 세계관일 것이다. 영화에서는 시계의 째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윤이 “인생은 흘러간다. 어디로든”이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택배 물류처리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악착스레 사는 것 말고는 운명을 거스를 방법이 없는 것이리라. 다행이 마지막 본 본 60년 이후의 모습이 관객에게 그것을 알려줄 뿐이다.

[드라이버]에서 납치된 유튜버를 연기한 박주현은 이번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발버둥친다. 아이돌 NCT의 멤버 정재현은 저주받은 능력으로 고통받는 청춘을 무난히 연기하며 스크린 데뷔를 했다.

<타이타닉>에서 그 커다란 배가 침몰될 때 선실의 침대에서 노부부가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운명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다. 죽음이 문 앞에 올 때까지도 인간은 받아들이려하지 않는다. 6시간 남았단다. 사과나무를 심기엔 충분한 시간일 것이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YOU WILL DIE IN 6 HOURS) ▶감독:이윤석 ▶원작:다카노 가즈아키(高野和明) <6時間後に君は死ぬ>(2008)▶출연:박주현(정윤),곽시양(기훈 형사), NCT재현(준우) ▶배급:트리플픽쳐스 ▶개봉:2024년10월16일/91분/15세이상관람가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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