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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세계에선 어떤 일 일어날지 영화에 담고 싶었다"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4
[29th BIFF]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11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이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에 위치한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진행됐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혼의 여행>을 연출한 에릭 쿠 감독은 데뷔작인 <면로>(1995)가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되며 부산국제영화제와 처음 연을 맺었고 이후 꾸준하게 영화제에 참석하며 함께 성장해 왔다. 현재는 칸, 베니스, 베를린 등 주요 영화제에 초청되며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혼 간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며 살아있음과 죽음이 분리되지 않은 세계관에서 역설적으로 삶의 원동력을 호소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에릭 쿠 감독, 에드워드 쿠 각본가, 아드리안 탄 촬영 감독, 사카이 마사아키 배우, 후부키 준 배우, 그리고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진행은 박도신 집행위원 직무대행이 맡았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다음은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 폐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영혼의 여행>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인사 부탁드립니다.
에릭 쿠 감독 :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이 영화제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데뷔작이 29년 전 여기 부산에서 상영되었는데요. 당시 제 아들 에드워드 쿠가 한 살이었습니다. 이제 29살이 되어서 이번 영화의 각본을 맡았고 지금 제 바로 옆에 이렇게 앉아 있네요."

사카이 마사아키 : "이렇게 큰 자리에서 <영혼의 여행>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명예롭게 생각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라는 큰 영화제에 초청해 주셨는데, 이 자리가 제게는 연예계 인생에 있어 기념비적인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하게 되었는데요. 이 배우는 단순한 연기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초월해 인간적인 표현을 하시는 배우가 아닐까 하고 느끼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 현장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었고 열정을 담아서 작업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후부키 준 : "이렇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뵐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에릭 쿠 감독님의 작품에는 처음으로 출연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동안 일본에서 에릭 쿠 감독님을 뵐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요. 이번 계기로 감독님의 작품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품들 속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작품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드님이신 에드워크 쿠 각본가님도 여기 와 계시는데요. 사실 에드워드 님의 각본도 순수하면서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덕분에 연기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고 과제가 많은 작업이구나 싶기도 했지만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한마디로 정의를 하자면 '마음의 눈을 뜨는 작품'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실과 영혼이 정말 가까이 있다고 저도 느끼고 있거든요. 그만큼 공감이 잘 되었던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타치바나 유타카 프로듀서 : "여러분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타치바나 유타카입니다. 이번 작품은 싱가폴, 일본, 프랑스 3개국이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 현장에서는 프랑스어와 일본어 영어 3개 국어가 모두 사용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작업이었는데요. 이렇게 오늘 폐막작으로 초청해 주셔서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감독님께 영화 <영혼의 여행>이 어떤 작품인지에 대해 간단히 들어보겠습니다.
에릭 쿠 감독 : "영화 <영혼의 여행>은 사후세계에 관한 것입니다. 제 지난 거의 모든 필모그래피에서 유령에 가까운, 유령과 비슷한 존재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 작품을 시작하면서 저희가 생각했던 것 또한 같은 맥락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후세계에서도 사랑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의도했던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사후세계에서 사랑을 찾는 작품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사후세계에 특히 더 관심을 가지시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에릭 쿠 감독 : "제가 어렸을 때 항상 호기심을 가졌던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죽고 난 뒤에 어떤 일이 생기는가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소멸하는지, 혹은 사후세계가 실제로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아들과 저는 뭔가 영감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후세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니,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것들을 그려보자 했습니다. 아들은 음악의 사랑 이야기, 서핑 밴드, 비치보이즈와 같은 것들을 한데 모아보자고 생각했고 그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에드워드가 설명을 더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쿠 각본가 : "코로나 시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우리 모두에게는 상실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 사후 세계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 예술가로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영혼에 대한 부분도 있고 살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면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왜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코로나 기간 동안 집에만 있어야 했을 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구원과 탈출 같은 양가적인 것들. 극 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클레어(까뜨린느 드뇌브 분)의 경우에는 죽음이었고, 하야토(타케노우치 유타카 분)의 경우에는 다시 사랑을 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었죠. 그러한 주제를 영화에 담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언어가 날아다니는 현장, 소통 힘들었지만..."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와는 어떻게 같이 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에릭 쿠 감독 :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를 처음 만난 건 2년 전이었습니다. 코로나 직후였는데요. 저희가 30페이지 정도 되는 트리트먼트를 처음에 드렸는데 보시고 좋아하셨습니다. 파리에 있는 일본 식당에서 만나서 처음 드린 질문이, '죽고 나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였어요.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자신은 가톨릭이지만 분명히 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이 배우를 캐스팅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1시간 30분 정도 대화를 나눴고 작년에는 스크립트도 보내드렸습니다. 줌으로도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눴네요."

- 두 배우님께 궁금한 게 있습니다. 감독님은 싱가포르 분, 상대 배우는 또 프랑스 분이었단 말이죠. 흔치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작업을 할 때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사카이 마사아키 : "다양한 언어가 날아다니는 현장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의사소통이 힘든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요, 각자의 마음을 정확히 전달하는데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사후의 세계라는 것은 마음으로 다 전달되는 게 아닐까? 그런 벽들이 사라지는 오픈된 세계가 사후 세계가 아닐까 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매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스태프들도 열심히 대응해 주고 있다 보니까 저희가 언어나 이런 장벽에 대해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서로 전달하는 것이 가능한 현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후부키 준 :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님과 처음 만났던 건 대본 리딩 때였습니다. 처음 뵙고 벽을 만들지 않는 타입의 배우면서 정말 친절한 분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장이 즐거운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죠. 다만 제가 나오는 신은 영화의 후반부여서 저는 인사만 나누고 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는 현장에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언어가 모두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벽을 느끼지 않았고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저는 까뜨린느 드뇌브 님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신이 없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는 더 어려운 부분이 없었네요.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가 있겠으나 타케노우치 유타카 배우님과 제가 모자(母子)의 관계로 나오거든요. 극 중에서 저희는 긴 공백을 두고 헤어진 뒤에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는 모자의 역할을 하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 에릭 쿠 감독님은 포옹을 제안하셨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두 사람이 안지 않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단편적인 장면이지만 문화의 차이도 있고 국가의 차이도 있다 보니 이런 부분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전달될지가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요."

-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데요. 다른 아무런 장치 없이 순식간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어떤 의도가 있을까요?
에릭 쿠 감독 : "저는 운명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어떤 죽음은 그렇게 순식간에 일어나기도 하지 않습니까? 이 영화 자체가 우리들의 '영혼의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인물이 시차를 거의 두지 않고 죽는다는 설정과 아이돌과 패이 함께 죽는다는 설정은 처음부터 제게 특별한 의미였습니다. 저쪽 어딘가에 가면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도 주고 싶었어요. 옆에 계신 아드리안 탄 감독님이 저희 영화의 촬영감독인데요. 장편 영화 두 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내 곁에 있어줘>(2006), <마이 매직>(2008)입니다. 그 이후에도 영화를 같이 만들자고 계속 귀찮게 했었는데 이 작품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 감독님께서는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님의 클립을 매일 밤 보시고, 심지어 20대와 30대, 40대를 계속 찾아보며 영감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이후의 이야기를 감독님께서 직접 더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드리안 탄 촬영 감독 : "아주 간단하게 하려고 했습니다. 드라마 같은 것 없이 의도된 신 그대로 찍으려고 했어요. 프레임 속 모든 배우가 멋져 보였습니다. 까뜨린느 드뇌브라는 배우를 촬영할 때도 조심했던 것은 단 한 가지, 본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하는 일이었습니다. 모든 촬영이 마치 즉석 사진 같았어요. 빛도 예뻤고, 날씨도 좋았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로 아름답게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촬영한다고 해도 똑같이 만들지는 못할 것 같아요."

에릭 쿠 감독 :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는 이 작품을 2주 전에 보셨는데요. 5분 동안 말씀이 없으시다가 프랑스 프로듀서에게 영화가 정말 아름답다고 하셨대요. 그리고 말씀하시길 1965년도에 <쉘부르의 우산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에 처음 오셨는데, 그때 처음으로 일본이 좋아지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가 일본에서 영화를 찍는다는 것 자체가 영혼의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도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요. 마법처럼 우연히 다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영혼의 여행>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후부키 준 : "저희가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치바 현에서 촬영했습니다. 이 신에 보이는 바닷가 장면에는 사카이 마사아키 님과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 타케노우치 유타 배우 이렇게 세 분이 나오는데요. 메오토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엄마 바위, 부부 바위가 있는데 저희 촬영이 끝나고 나서 큰 바위가 두 개로 나눠지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후 그곳은 부부 바위가 아이를 낳아서 세 개가 되었다고 표현하고 있거든요. 영화를 보신 후에 치바 현의 촬영 현장을 가 보시면 저희 영화에서 보이는 장면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현지 바다에서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영화 재미있게 봐주시고 오래 간직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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