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공.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 무형무산 누리집은 5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 정부간 위원회 산하 평가기구 심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영문 명칭 ‘Knowledge, beliefs and practices related to jang making in the Republic of Korea’)가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아 가능성을 열었다.
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는 등재신청서를 제출한 각 나라의 유산을 심사한 뒤 그 결과를 ‘등재’, ‘정보 보완(등재 보류)’, ‘등재 불가’ 등으로 분류한다. 평가기구 측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에 대해 “반, 김치와 함께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이라며 “집마다 (맛이나 방식이) 다르며 각 가족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다”고 분류의 이유를 밝혔다.
이번에는 총 58건의 대표목록 등재신청서를 심사해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포함해 총 57건에 대해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결과는 12월2일부터 7일까지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실상 등재가 확정된 셈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 목록에 한국 장 담그기 문화 등재를 추진했다. 한국은 다등재 국가로 분류돼 지난해 등재신청 제한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김장, 판소리, 강강술래 등 인류무형유산 22건을 보유해 세계 4위에 올랐다.
‘장 담그기’는 콩을 사용해 만든 식품인 장, 그 자체의 효능을 넘어 재료를 직접 준비해 장을 만들고 발효시키는 전반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콩을 발효해 먹는 두장(豆醬) 문화권에 속한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장을 만들어서 먹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도 장을 따로 보관하는 장고를 뒀으며, ‘장고마마’라 불리는 상궁이 직접 담그고 관리하는 등 전통적으로 장은 식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27일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다만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와 보유 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인정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