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최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이 독립 예술영화 시장에서 주목 받으며 관객 수 1만 8000 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현재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는 재상영작과 외화 예술 영화 '괴물' '롱레그스', '클로즈 유어' '컨택트' 등의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선방한 결과다.
ⓒ'아메바 소녀들의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선전이 의미 있는 이유는 김민하 감독을 비롯해 촬영감독, 조명감독 등 주요 제작진부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이현정 등 90년대에서 99년대생이 의기투합해 현재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젊은 피들이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 걸리는 영화들이 고령화되면서 젊은 제작진 및 배우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가운데 '아메바 소녀들의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차세대 영화인들의 영향력과 잠재력을 보여줬다.
또한 10억 원 이하의 제작비로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이들이 만들어낸 결과물로, 200개 이하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초기 관객 유치에 제한이 있었지만 소셜 미디어와 커뮤니티에서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지며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이 작품이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입소문을 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화의 참심한과 완성도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 영화로 학교괴담이라는 친숙한 소재에 참신한 코미디 요소를 더해 기존의 공포 영화와는 차별화된 호러 코미디 장르를 완성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독립영화가 대규모 상업영화와 달리 독창성과 참신함으로도 충분히 관객층을 끌어모을 수 있으며, 젊은 세대의 시각을 반영한 영화들이 일정한 흥행 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국영화 한숨이 이어지는 상황 속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지닌 젊은 영화인들이 자신만의 목소리로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
개봉 초반, 반응을 얻지 못하면 사라지는 영화들과 달리,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개봉 2주 차에 이벤트 및 무대 인사를 진행하며 박차를 가한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민하 감독은, 향후 이 영화를 '여고괴담'처럼 시리즈화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영화의 결말을 단편적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 가능한 프랜차이즈로 자리잡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포부가 엿보인다. 젊은 제작진의 독창적 감각을 통해 만들어진 이 작품이 앞으로 시리즈물로 확장되면서 더욱 넓은 관객층을 만나고, 나아가 한국 독립영화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