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페이스' 송승헌 "아카데미 갔다온 조여정, 이번엔 묻어가겠다 농담도"[인터뷰]②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승헌이 영화 ‘인간중독’에 이어 ‘히든페이스’로 조여정과 재회한 소감과 작품으로 처음 만난 후배 박지현과의 호흡 등을 밝혔다.

송승헌은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의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히든페이스’는 ‘방자전’,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 연출 컴백작이다. 송승헌과 조여정, 송승헌과 김대우 감독과의 재회도 10년 만이라 반가움을 자아낸다.

송승헌은 ‘히든페이스’에서 약혼녀 수연의 행방불명 후 자신 앞에 나타난 수연의 후배 ‘미주’를 만난 뒤 숨겨왔던 욕망 및 본능에 눈을 뜨는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송승헌은 조여정과 또 다시 부부로 만난 소감을 묻자 “‘인간중독’ 때 배우들이 또 10년 만에 만났는데, 그때도 여정 씨가 부인이었다. 사랑하지 않는 아내와 살아가며 권태로운 삶을 살던 ‘김진태’ 대령을 내가 연기했었는데 ‘히든페이스’도 큰 틀에서 보면 똑같은 불륜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를 보시고 나면 그렇게 느끼시지 않으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다만 여정 씨와 농담삼아 나눈 이야기가 ‘왜 항상 우린 이런 역할로 보지’ 그런 우스갯소리는 나눴다”며 “조여정 씨는 늘 느끼지만 상대방을 편하고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배우다. 그런 부분을 나도 배우고 싶고 많이 좋아한다”고 조여정을 향한 믿음과 애정을 표현했다.

조여정은 ‘인간중독’ 이후 201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만나 아카데미 레이스를 경험했다. ‘기생충’ 이후의 조여정을 ‘히든페이스’에서 만나며 달라졌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송승헌은 “이번에 농담 식으로 ‘여정 씨에게 묻어가야겠다’고 말은 했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다만 그는 “조여정도 사실은 한국 영화를 하면서 아카데미까지 갈 줄은 몰랐을 거다,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요즘은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시대다. 어떻게 보면 행복한 시기에 배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더더욱 부담과 책임감도 느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조여정도 ‘해외를 가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기생충’에 참여한 건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할리우드를 가봤던 친구가 작품에서 함께해주니 기분좋고 든든했다”는 유쾌한 답변도 덧붙였다.

‘히든페이스’에서 만난 후배 박지현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송승헌은 “공포영화 ‘곤지암’이었나. 박지현 배우가 캐스팅됐단 이야길 듣고 그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영화가 너무 무서워서 밤에 혼자 보다가 불을 몇 번 씩 켰다 껐던 기억도 난다”며 “영화로 이 친구를 봤었을 땐 굉장히 날 것의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또 이번에 알았는데 박지현 배우가 ‘인간중독’ 개봉 당시 시사회장도 왔었다더라. 당시 관객석에서 영화를 보면서 ‘나도 연기를 해야지’ 생각했었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촬영하며 느낀 박지현에 대해선 “당시 상대적으로 신인이라 촬영하기 전엔 낯가리고 수줍어하는 모습이었지만, 촬영 들어가니 되게 달라지더라”며 “‘인간중독’에서 만난 임지연 배우에게도 똑같은 걸 느껴 놀란 적이 있는데 이 친구들이 앞으로도 잘 연기해나가겠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칭찬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