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오케스트라 지휘 도전? 쉽게 생각했는데 식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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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송승헌이 '히든페이스'를 통해 지휘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주연 송승헌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히든페이스'는 지난 2011년 개봉한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가 원작으로,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송승헌은 극 중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았다. 성진은 하루아침에 결혼을 앞둔 애인 수연이 영상 편지만 남기고 갑자기 사라져 혼란스럽지만 수연을 대신해 오케스트라에 합류한 첼리스트 미주(박지현 분)에게 본능적으로 끌리게 된다. 특히 송승헌은 '인간중독'(2014) 이후 10년 만에 김대우 감독과 신작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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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승헌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선보이게 된 데 대해 "오랜만에 시사회도 하고 관객분들 만났다"며 "요즘에 아무래도 한국 영화 시장이 쉽진 않은데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겨서 너무나 좋았다"고 말핶다. 이어 "물론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극장이 예전 같지 않지 않나"라며 "이 작품이 돌파구가 되는 계기가 돼서 많은 분들이 극장 오실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송승헌은 노출신을 위해 몸을 만들어간 과정도 공개했다. 그는 "촬영할 때 감독님이 '운동하지 말라'며 '많이 먹고 배 좀 나오면 어때'라고 말은 편하게 해주셨지만 결과물은 제가 받아들여야 하니 그럴 수 없을 것 같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캐릭터상 지휘자인데 근육질의 캐릭터는 안 어울리는 것 같더라"며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었지만 운동도 하고 살을 빼야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지방을 많이 뺐다"면서도 "평소 다이어트를 하진 않는다, 이번엔 탄수화물 줄이고 견과류를 주로 먹었다, 노출신 기간이 잡힌 3주 정도는 조금만 먹었던 것 같다, 너무 예민해지더라"고 너스레를 뜰었다.

지휘자 캐릭터로서 지휘를 배운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조여정 박지현 배우는 악기를 직접 연주해야 한다는데 2~3개월만에 악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생각했다"며 "그 친구들에 비해 지휘는 쉽게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진짜로 지휘자처럼 보여졌으면 좋겠다 해서 일대일 레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레슨을 받으면서 '내가 생각한 게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했다"며 "모든 음악을 제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더라"고 토로했다. 또 그는 "저는 클래식 평소에 잘 듣지 않는 편"이라며 "악보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피아노도 두 번 배우다 실패한 사람인데 바이올린이 알아서 연주하는 게 아니라 지휘로 '나와'라고 끌어내야 한다, '알아서 연주해주시고 제가 지휘하면 안 될까요'라고 했는데 너무 어렵고 무슨 소리인지도 잘 모르겠다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송승헌은 "그 기간동안 그 음악만 들었다"며 "촬영 때 해보니 제가 지휘를 해야 그 음악이 시작되더라, 오케스트라 연주자 분들을 매번 모셔올 수 없으니까 일대일로 연습하다가 리허설 할 때 와주셨는데 제가 지휘를 안 하면 그 음악이 안 나오더라, 거기서 식겁했고 놀랐다, 제가 느리면 음악이 느려지고 빠르면 같이 빨리지는데 신기한 경험이었다, 보기와는 달랐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괜히 지휘자가 아니구나' 했다"고 돌이켰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