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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페이스' 욕망과 결핍이 만든 파격적인 심리 게임 [볼만 해?]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1-17
20일 개봉[데일리안 = 류지윤 기자] '히든페이스'가 얽히고 설킨 본능의 미로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바닥부터 올라와 현재의 자리를 지키고 싶은 성진(송승헌 분), 물건이든 사람이든 갖고 싶은 건 손에 쥐어야 하는 수연(조여정 분), 사랑과 배신의 민낯을 보여주고야 마는 미주(박지현 분). 김대우 감독은 자신의 결핍을 숨겨두고 가면을 쓴 세 사람의 얼굴을 우아하게 띄어두고, 속살까지 집요하게 까발린다. 상징적인 은유와 감각적인 연출로 점철된 내밀한 심리 스릴러 '히든페이스'의 탄생이다.

오케스트라 단장 성진과 오케스트라 첼리스트 수연은 연인 관계다. 이들이 소속된 오케스트라는 수연의 어머니 소유로 주변에서 바라보는 성진과 수연은 완벽한 커플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제대로 맞물리지 못한다. 어려서부터 풍족한 생활을 한 수연과 달리 분식집 어머니 밑에서 자란 성진은, 수연이 아무렇지 않게 돈을 쓰는 모습이 불편하다. '자수성가'라는 타이틀이 누군가에게는 자랑스러울지 몰라도 성진에게는 컴플렉스다.

모두의 사랑만 받고 자란 수연은 성진의 엇나감이 불만이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아 불안하다. 결국 수연은 이 관계에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사라진다. 성진은 사라진 수연으로 예비 장모이자 이사장 앞에 있는 상황이 모두 불편하다. 그 때 수연이 자신의 빈 자리를 채우라면서 보냈다는 후배 미주가 나타난다.

'히든페이스'는 동명의 콜롬비아 영화를 원작으로 했다. '히든페이스'는 인물의 관계를 파격적으로 설정하고 곳곳에 반전 요소를 심어 밀실에 스스로 들어간 약혼녀'라는 설정 빼고는 싹 바꿨다.

'방자전' '인간중독' 등을 통해 에로시티즘을 추구해 온 김대우 감독 답게 수위가 높다. 비밀스러운 관계 속 정사신만으로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다. 영화는 인간 관계의 이면을 파헤치면서도, 단순히 자극적이거나 노골적인 접근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위 높은 정사신에 명분을 부여한다. 오히려 상징적인 미장센과 절제된 연출로 관객들에게 심리적 압박과 긴장감을 서서히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오케스트라 지휘자, 첼리스트라는 주인공이라는 설정답게 영화의 우아한 정서와 품격을 끌어낸다. 수연의 뜨거운 분노는 첼로 음처럼 울려 퍼지고 미주의 멈추지 않은 유혹은 현악기처럼 날카로움을 더한다. 성진의 고뇌와 불안은 관악기의 떨림과 같다. 이들의 감정이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심포니가 반전과 결말로 터져나온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인물들이 보여준 다양한 얼굴과 선택을 곱씹게 된다. 결국 '히든페이스'는 단순히 감춰진 얼굴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얼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본능과 욕망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게 만든다. 개봉 20일. 러닝타임 115분. 청소년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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