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 이정우 기자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사 화상 간담회
"아시아는 마블 전체의 미래"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엑스멘 새로운 시대 열려""여러 프랜차이즈의 다양한 영웅들을 하나로 모아 넣는 것, 이것이 마블의 기본 정신이에요."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사장이 직접 향후 공개될 영화와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방향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에서 화상으로 등장해서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내년 개봉할 MCU 영화들이 베일을 벗었다. 마블 스튜디오는 내년 2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시작으로, 4월 ‘썬더볼츠’, 7월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을 차례로 선보인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에 이어 샘 윌슨(앤서니 마키)이 캡틴 아메리카를 물려받아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레드 헐크(해리슨 포드)에 맞서 싸운다.
‘썬더볼츠’는 엘레나(플로렌스 퓨)와 버키 반즈(세바스찬 스탠),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 등 MCU 세계관 내에서도 문제적 히어로들이 모여 미국 정부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이야기. DC유니버스의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비슷한 형태이지만, 보다 현실적인 액션을 표방한다.
―‘썬더볼츠’를 언제부터 구상했나.
"다양한 프랜차이즈의 여러 캐릭터들을 하나로 모아 넣는 건 마블의 기본정신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을 하나로 모아 넣으면 너무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흥행을 예상했나. 어떤 점에서 기대했는지.
"우선 라이언 레이놀즈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를 디즈니로 가져온 사실이 놀랍고 즐거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작할 때부터 울버린에게 전통적인 노란색 수트를 입힐 수 있어 설?다. 그게 소름돋는 지점이었다. 휴 잭맨이 세트장에 등장해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 모두가 소름이 돋았다. 25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내년 최대 기대작을 말해달라.
"모든 작품이 기대되지만, 한 작품만 고른다면 (쓰고 있던 ‘판타스틱4’ 로고 모자를 가리키며) 이거다. 마침내 마블코믹스의 첫 번째 가족을 MCU에 가져오게 됐다. 다음 주에 촬영을 마무리하면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어벤져스’와도 연결될 것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
파이기가 최고 기대작으로 언급한 ‘판타스틱4: 퍼스트 스텝’은 내년 7월 개봉 예정이다. 페드로 파스칼이 천재 물리학자 리드 리차드 역을 맡았고, 바네사 커비가 수 스톰 역을 맡았다. 이날 공개된 예고편은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레트로퓨처리스틱 세계를 배경으로 이들의 시작을 보여줬다. 마지막엔 갤럭투스가 모습을 비치며 기대를 자아냈다.
―아시아에서 마블의 미래가 있다면?
"아시아는 마블 전체의 미래라고 볼 수 있다. 마블 애니메이션 중 ‘엑스멘 97’이나 ‘당신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일본 등 아시아에서 작업한다. 마블코믹스는 망가(일본 만화)나 웹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아시아 지역과 많은 협업이 이뤄질 것이다."
―언제쯤 엑스멘이 본격적으로 MCU에 합류할까?
"이미 시작이 됐다. ‘데드풀과 울버린’에서 크게 드러났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에서 엑스맨의 역할이 두드러질 것이다. ‘어벤져스: 시크릿 워즈’를 통해 엑스멘의 새로운 시대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오랜 시간 기대했던 꿈이 현실이 될 날을 나도 고대하고 있다."
싱가포르=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