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이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 행사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1923년 설립해 100년을 넘은 ‘디즈니’의 역사는 곧 세계 근대 대중문화의 역사와 그 결을 같이 한다. 간단한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 기업은 곧 애니메이션 영화, 극 영화를 거쳐 TV 시리즈와 다양한 형태의 공연, 파생상품, 테마파크, 게임 등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콘텐츠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올해 4월 기준 그 시가총액은 2229억 달러(약 310조 984억원)에 달하고 2023년 기준으로 1년 매출은 약 889억 달러(약 123조 70000억원)다. 당연히 디즈니가 어떤 아이디어를 갖고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세계 콘텐츠의 생태계 흐름을 알 수 있는 시금석이 되곤 한다.
이러한 ‘콘텐츠 공룡’ 디즈니의 근미래 행보를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20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샌즈 베이에서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이하 디즈니 쇼케이스) 행사를 열었다.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연 안소니 마키가 20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2024’ 무대에 깜짝 출연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싱가포르| 하경헌 기자쇼케이스의 포문을 연 행사는 각종 산하 스튜디오들의 극장 개봉 및 스트리밍 라인업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디즈니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20세기 스튜디오, 서치라이트 픽처스,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 루카스필름, 마블 스튜디오 등의 신작이 소개됐다.
디즈니 2025년 신작의 흐름은 스튜디오별 콘텐츠의 다양성과 무한 확장성에 기초를 두고 있다. 영화,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등 형식의 다양성뿐 아니라 액션, 스릴러, 휴머니즘, 판타지 등 장르의 다양성도 추구했다.
또한 디즈니엔터테인먼트에서 준비하는 ‘백설공주’와 ‘무파사:라이온킹’ 등 고전 작품들의 실사화나 확장판을 시작으로, 루카스필름에서 준비하는 ‘스타워즈’ 세계관의 창조물 ‘만달로리안과 그로구’ ‘스켈레톤 크루’ ‘안도르: 스타워즈 스토리 2’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3’ 등 ‘스타워즈’ IP(지식재산권)을 놓고 무한으로 확장해 나가는 콘텐츠도 준비했다.
디즈니엔터테인면트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거기에 20세기 스튜디오의 히트작 ‘아바타’의 다음 시리즈 ‘아바타: 불과 재’, 월트디즈니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토피아 2’, ‘인사이드 아웃’ 세계관을 잇는 TV시리즈 픽사의 ‘드림 프로덕션’,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기존의 인기작들 명성을 잇는 작품들도 대거 공개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야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디즈니는 우수한 창의성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디즈니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접점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영화, TV, 스트리밍의 영역에서 저희의 글로벌과 로컬 제작사들이 보여준 뛰어난 역량과 폭넓은 연령층에 사랑받는 디즈니의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이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픽사 스튜디오의 ‘토이 스토리 5’ 로고 이미지.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그러면서 “디즈니플러스부터 영화, 게임, 소비재, 도서, 공연, 음악, 테마파크까지, 디즈니는 매일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이야기와 세계를 전달하며 세대를 넘어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주연인 안소니 마키가 무대에 깜짝 등장해 놀라움을 안겼으며, 마블 스튜디오의 사장 케빈 파이기가 대형 화면에 화상 연결로 등장해 마블 스튜디오의 새 작품을 소개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캡틴 아메라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또한 디즈니는 루카스필름의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 3’가 내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신규 스튜디오들이 참여해 각각 독특한 관점으로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풀어간다”고 전했다.
첫날 쇼케이스 이후에는 ‘디즈니: 스타의 밤’으로 명명된 팬 이벤트가 열려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팬들에게 디즈니의 주역들이 소개된다. 안소니 마키를 비롯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주연 주지훈과 박보영, ‘트리거’의 김혜수, ‘하이퍼나이프’의 박은빈과 설경구, ‘넉오프’의 김수현과 조보아, ‘나인퍼즐’ 김다미와 손석구, ‘파인’의 류승룡, 임수정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20세기 스튜디오의 ‘아바타: 불과 재’의 한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디즈니 쇼케이스’는 21일 아시아 태평양 로컬 오리지널 시리즈의 신작들을 소개하면서 ‘트리거’ ‘하이퍼나이프’ ‘넉오프’ ‘나인퍼즐’ ‘파인’ 등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들도 대거 소개될 계획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