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경택 감독.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곽경택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영화 '소방관'에 리스크가 된 배우 곽도원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영화 '소방관' 개봉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판데믹 사태에 더해진 주인공 곽도원의 음주운전으로 개봉이 밀려 4년 만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소방관'의 개봉을 맞아 곽 감독은 "요즘처럼 여러번 찍고 발목에 큰 족쇄가 채워진 느낌으로 조심스럽게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저도 사람이니까 원인제공자에 대한 원망이 된다. 모든 질문에도 예민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곽경택 감독은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면 아주 밉습니다. 밉고 원망스럽다. 그리고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일침을 남겨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곽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님들이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감싸주시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어차피 작품에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곽도원 배우만 있는 게 아니고 다른 배우 투자자 스태프가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정확히 이야기하고 선을 이야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말씀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곽 감독은 또 "곽도원이 사과의 말을 하고싶어한다. 당연히 죄송하다고 한다.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마음은 이해하는데, 지금은 자숙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 곽경택 감독. 제공|바이포엠스튜디오곽 감독은 그러면서도 "음주운전 이슈는 계속 나오지 않나. 그때마다 곽도원 배우가 소환되니까 미칠 것 같았다. 내가 찍어놓고 개봉 못하는 최초의 영화가 될 거라는 공포도 있었다. 그렇다고 이걸 OTT로 사겠나. 그래서 가슴 앓이를 많이 했다. 가장 손해보신 분은 투자자"라면서 "바뀐 분이 올해 안에 개봉을 하신다고 해서 족쇄를 풀자 했다. 저는 처음부터 강력하게 겨울에 가야 간다고 했다. 어떻게든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이고 족쇄를 풀고 새출발하자 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다만 "(영화 개봉이) 늦어진 것은 코로나가 첫번째고 두번째가 곽배우의 불미스러운 행동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배급사가 바뀌면서 이런 것들이 다 겹쳐지면서 4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곽도원 배우 때문만으로 늦어진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이 자리에서 드리고 싶다"고 짚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오는 12월 4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