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원. 제공|고스트스튜디오[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주원이 '소방관' 이후 곳곳에 소화기를 구비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주원은 영화 '소방관' 개봉을 앞둔 2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주원은 원칙주의자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G 없이 실제 현장을 방불케 하는 화재 장면을 구현해 낸 '소방관'에서 직접 열기를 마주했던 주원은 "처음에는 못 들어가겠더라. 그렇게 큰 불을 눈앞에서 보고 했을 때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니까. 그런데 철웅이 입장에서는 실제 두려움을 느낀 것이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화재 현장에 처음 나갔을 때, 방수차가 들어오지 못해서 우리가 먼저 투입됐을 때, 화재 진압이 안 된 상태에서 들어갈 때는. 일을 오랫동안 해오신 분은 익숙하게 들어갈 수 있지만 철웅 입장에서는 긴장감이 클 것이다. 주변에 의지하고 변수에 의해서도 타격을 입을 것 같다"면서 "(배우의 감정까지 고려해 현장을 구현했다는) 감독님의 의도는 몰랐지만, 이제 알았지만. 정말 리얼했다"고 회상했다.
주원은 "짧은 시간에도 불이 그렇게 번지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볼 수 있었다. 감독님이 억지로 배우에게 주문하지 않으신다. 환경은 그렇지 않지만 이렇게 해 하면 끌어올려야 한다 하면 부담인데 '소방관' 촬영하면서는 그런 적이 없었다. 내가 들어가기만 하면 그 상태가 되는 현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한 현장이었다"면서 "대사 그 자체를 환경에 들어가서 뱉으면 되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만들어주시니까 배우들도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주원은 "화재현장에 우여곡절이 있었다. 정말 리얼하게 했더니 저희가 안 나오더라. 그것이 리얼한 현장이라고 하더라. 라이트를 겨도 시야가 이 앞에서 끝이다. 마음같아서는 그 정도로 표현하고 싶었다. 벽을 짚어야 여기가 어딘지. 100% 표현하면 좋지만 그러면 배우도 안 나오고 화면에 하얗고 꺼멓고 밖에 안 나온다. 그런 상태가 있으니 생각하며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 들어가면 그 정도의 상태가 되는구나 인지하고 나니까 제 몸 상태나 이런 것들이 달라졌다. 현장에 들어갔을 때 환경, 긴장상태 등을 들었다.
이어 "개인적인 견해지만 CG가 인간이 만든 것보다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은 돈을 투자해서 막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고, 요즘 CG가 안 들어간 작품이 없지만 실제보다는 리얼하지 않다 생각한다. 감독님의 생각에 동의한다. 그것이 저희들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지를 보였다.
▲ 주원. 제공|고스트스튜디오'소방관' 이후에는 "무조건 소화기를 구비했다"고. 주원은 "집에도 사고 차에도 소화기 사 놓고. 영화를 찍어서도 있지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보면 많이 뜬다. 알고리즘에 소방관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원은 "내 차에 불이 났을 때보다 누군가 차에 불이 나면 꺼주려고, 그 목적으로 소화기를 샀다. 그리고 저 또한 위험한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안전한 것을 좋아한다. 어머니한테 물려받은 부분"이라면서 "안전을 위해서 차량 사고 시 벨트 끊을 수 있는 것, 유리창 깰 수 있는 것 등등 회사 차나 개인 차에도 구비해 놨다. 우연히 '소방관' 영화 후로 구비해놨다"고 귀띔했다.
영화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