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수미 / 마이데일리[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5회 청룡영화상은 올해도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축제로 펼쳐졌다. 영화 팬들과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한 해의 영화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자리였지만, 이번 시상식에는 아쉬움의 그림자도 드리워졌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는 배우 故 김수미에 대한 추모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세상을 떠난 영화계 동료들을 기리던 전통이 이번 행사에서는 빠지며 팬들과 누리꾼들 사이에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청룡영화상은 매년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한 해를 돌아보며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동료들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는 자리로도 자리매김해왔다. 2017년에는 故 김주혁, 김지영, 윤소정, 김영애를 추모했고, 2018년에는 폐암 투병 끝에 별이 된 故 신성일을 기리며 시작됐다. 이는 단순한 시상이 아닌, 영화계의 유대와 정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전통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는 이 같은 시간이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 11월 초 우리 곁을 떠난 故 김수미에 대한 추모가 없었던 점이 아쉬움을 자아낸다. 오랜 세월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오가며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그녀의 빈자리를 조명하는 순간이 없었다는 점에서 영화 팬들과 대중들의 실망이 남았다.
한편,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배우 정우성의 참석이었다. 혼외자 논란과 사생활 이슈 속에서도 정우성은 시상식에 참석해 직접 사과와 각오를 전했다. 그는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라며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