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황정민이 후배 정해인의 도전이 '베테랑2'의 완성도와 재미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베테랑2' 관련 인터뷰를 가진 황정민은 "이번 작품을 하며 '럭키비키'(Lucky Vicky)했던 순간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에 "정해인의 출연"이라고 답했다.
'럭키비키'는 걸그룹 IVE의 멤버 장원영의 초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 인터넷 밈이자 유행어로 '전화위복'과 비슷한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황정민은 정해인의 출연을 '럭키비키'의 사례로 꼽은 것에 대해 "빌런에 도전하려는 배우들이 의외로 잘 없다. 잘못하면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해인은 '엄친아' 이미지가 구축된 배우 아닌가. 빌런 도전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잘 소화해 줘서 정말 고맙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의 말대로 '베테랑' 시리즈의 빌런은 배우에게 큰 도전이다. 1편의 빌런 조태오(유아인)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에 2편의 빌런은 1편과의 비교도 불가피하다. 정해인의 경우 종전 자신의 이미지까지 전복해야 했기 때문에 두 배의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의미다.
정해인은 '베테랑2'에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에 도전했을 뿐만 아니라 격렬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하며 1편과는 또 다른 느낌의 빌런을 완성해 냈다.
황정민과 정해인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천만 흥행작 '서울의 봄'에도 함께 출연했다. 다만 정해인이 특별출연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맞붙는 장면은 없었다. '베테랑2'에서는 영화 내내 호흡을 맞추며 앙상블을 보여줬다.
황정민은 '베테랑2'에서의 정해인의 연기에 대해 "두 가지 얼굴이 있는 배우다. 류승완 감독이 그 두 얼굴을 잘 이용한 것 같다. 서도철(황정민)이 박선우(정해인)의 이면을 잘 모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언급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 영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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