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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전형적인 놀부상, 흠모하는 강동원"…박정민, 애정 빌드업 '전,란'을 말하다(종합)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0-14
사진=샘컴퍼니[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전형적인 양반상 배우 박정민(37)이 칼을 갈고 돌아왔다.

넷플릭스 사극 영화 '전,란'(김상만 감독, 모호필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작)에서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를 연기한 박정민. 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전,란'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열정을 고백했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과 그의 몸종이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김상만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전,란'은 아름다운 영화적 미장센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 연기력으로 작품을 빛내는 배우들의 강렬한 앙상블이 정점인 사극 영화로 공개 직후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특히 '전,란'을 통해 첫 정통 사극에 도전한 박정민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외아들로,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함께 연습하며 무예를 가르쳐준 몸종 천영(강동원)과 우정을 쌓던 중 천영이 자신의 일가족을 모두 살해했다는 오해를 하고 배신감에 휩싸여 복수를 다짐하는 종려로 싱크로율 높은 열연을 펼쳤다. '전,란'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감정 변화를 보인 캐릭터를 맡은 박정민은 영화 초반 선한 얼굴부터 후반으로 갈수록 치닫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얼룩진 다양한 감정의 파동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사진=샘컴퍼니이날 박정민은 "'전,란'의 캐스팅은 강동원 형보다 내가 먼저 됐다. 박찬욱 감독의 단편 '일장춘몽' 촬영 끝나고 나서 시나리오를 받았다. 이미 그 때 이 작품을 하기로 결정했고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오래 기다렸다. 이 작품을 오래 기다린 와중에 한번은 나도 제작 여부가 궁금해서 제작사에 물어보니 강동원 선배에게 천영 역을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나도 계속 기다리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그는 "'전,란'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굉장히 우아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 때 좋아하는 영화는 전달하는 메시지가 확실한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시나리오였고 또 우화적으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하더라.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있는 것 같아서 좋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내가 감히 수락하고 말고가 없다. 박찬욱 감독이 함께 하자고 하니까 고민할 여지가 없다. 내가 우상으로 생각하는 감독이니까 고민할 필요 없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을 향한 신뢰를 보냈다.

양반 박정민, 몸종 강동원이라는 파격 설정에 대해서도 나름의 소신을 밝힌 박정민이었다. 박정민은 "내가 양반이고 강동원 선배가 몸종인 설정이 재미있는 그림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공개된 이후 한 시청자가 댓글을 남겼는데 내가 '전형적인 놀부상'이라고 하더라. 결과적으로 '양반상'이 맞다고 하더라. 여러모로 현실성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종려는 외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촬영했던 것 같다. 순식간에 다 잃어버린 사람이다. 남은 것이라곤 이상한 왕 밖애 없는 사람이다. 그러한 상실감을 기반으로 캐릭터를 쌓고 싶었다"며 "실제로도 촬영장에 가면 강동원 선배 쪽은 배우들도 많고 시끌벅적한데 나는 외로웠다. 정 붙일 곳이 없는 인물이었고 그렇다면 이 외로움을 이용하자는 생각도 했다. 종려가 변했을 때를 보여 주는 편집된 신이 있는데 겐신(정성일)과 천영을 잡으러 갈 때 절에 가서 동자승을 협박하는 장면이 있다. 그 때를 기점으로 종려의 전과 후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다. 크게 계산하고 들어가지 않았는데 종려의 모습이 괜찮았다. 버석버석하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인물을 만들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종려와 천영의 관계성에 대해 "시나리오에서는 종려와 천영은 우정이 짙은 친구인 것 같았다. 오히려 촬영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더 각별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한 우정의 감정으로 여겼다가 천영이 다시 노비로 잡혀와 아버지 앞에서 무릎을 꿇는 장면에서 묘한 감정을 느꼈다. 내가 강동원 선배의 볼을 잡는 장면이었는데 '약간 이상한데' 싶긴 했다. 어쩌면 사람들이 과해석(브로맨스)을 할 수 있는 장면이 될 수도 있겠더라"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23, 김성식 감독)에서 잠깐 보긴 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강동원 선배가 정말 멋있다는 것을 느꼈다. 남자답기도 하고 생각보다 섬세하기도 하다. 먹을 것도 늘 나까지 사다 주며 챙겨준다. 흠모하는 감정이 생겼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전,란' 현장은 밤 촬영도 많고 액션도, 분장도 많아서 힘든 작업이다. 현장이 안 좋으면 버틸 수 없는 현장이었다. 그런데 다들 신나게 하니까 나도 신나게 촬영을 했다. 서로 실수해도 웃으면서 넘겼고 강동원 선배는 그 어떤 힘든 순간에도 짜증 한 번을 안 내더라. 그래서 나 혼자 몰래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샘컴퍼니마지막으로 박정민은 "요즘에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직업이 남의 이야기에 너무 많이 휘둘리고 이 시대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다. 고개만 돌리면 누군가 내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있다. 멘탈을 부여 잡으려면 많은 에너지가 깎인다. 부산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생각보다 좋았다. '이게 내가 찍은 영화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화가 괜찮았다. 근데 '다른 사람들도 이 영화가 좋을까?'란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이미 내 할일을 끝냈고 영화가 완성돼 나왔는데 어느덧 나는 남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게 슬프더라. 내가 마음껏 이 영화를 좋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슬픈 마음도 들더라. 앞으로 내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걸 내 맘대로 좋아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전,란'은 강동원, 박정민,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그리고 차승원이 출연했고 '심야의 FM'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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