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경비원역 팀 딜런, 팟캐스트서 비판
“촬영장 다른 배우들도 영화 망할 줄 알았다”‘조커: 폴리 아 되’의 한 장면. IMDb레이디 가가와 호아킨 피닉스가 주연한 영화 ‘조커: 폴리 아 되’(조커2)에 출연한 배우가 이 작품을 ‘역대 최악의 영화’라고 자평했다. 다른 배우들도 이미 촬영 현장에서 실패를 예상했다고 그는 전했다.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팀 딜런은 지난 6일 격투기 해설자로 유명한 조 로건의 팟캐스트 방송에서 “나는 최근 개봉한 ‘조커2’에 출연했다”며 “이건 지금까지 만들어진 영화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 방송이 올라온 유튜브 채널은 1840만명이 구독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그의 부통령 러닝메이트 JD 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출연할 정도로 주목도와 영향력이 큰 방송이다. 이번에 출연한 딜런도 구독자 약 74만명을 보유한 팟캐스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딜런은 조커2에서 주인공 아서 플렉(조커)이 수용된 아캄 정신병원의 경비원 역할을 맡았다. 그는 촬영장에 잠깐 있었을 뿐이지만 영화가 대중의 공감을 얻지 못하리란 사실을 알기에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팀 딜런. 팀 딜런 인스타그램로건이 조커2를 두고 농담조로 “정말 별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딜런은 “사실 ‘별로’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영화”라고 재차 혹평했다.
2019년에 개봉한 전편 ‘조커’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 넘는 수익을 내며 역대 R등급(제한적 미성년자 관람 가능) 영화 중 가장 높은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지난달 초 개봉한 속편도 기대를 모았지만 2억 달러 수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중과 평론가 모두 혹평을 쏟아냈다. 대중성과 작품성 어느 쪽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얘기다.
딜런은 “첫 조커 개봉 후 ‘이건 인셀(incel)이 좋아한 영화다. 부적절한 사람들이 좋아했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남성 분노! 허무주의!’ 같은 얘기가 많았다”며 “‘반대로 가보면 어떨까’ 생각하다 호아킨 피닉스랑 레이디 가가가 미친 듯이 탭댄스를 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셀은 ‘비자발적 독신’(involuntary celibate)을 줄인 신조어다. 연애나 성적 관계를 맺지 못하는 원인을 사회나 타인에게 돌리는 이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토드 필립스가 감독한 전편 ‘조커’는 악을 낭만화하고 대량 살인범을 미화했다는 이유로 개봉 전후로 비판을 받았다고 폭스뉴스는 10일(현지시간) 설명했다.
오른쪽부터 토드 필립스 감독, 레이디 가가, 호아킨 피닉스. IMDb필립스 감독이 조커2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딜런은 “오만함, 그게 첫 번째”라며 “사람들이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어떤 버전으로도 받아들일 거라는 생각”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조커2에 대해 “줄거리도 없다”며 “(촬영장에서) 내가 옆 사람(정신병원 경비원 역할을 맡은 다른 배우)한테 ‘이게 대체 뭐야”라고 그러면 그들은 “이거 망할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딜런은 “심지어 미워하면서 볼 수도 없을 만큼 끔찍하다”며 “극장에서 사람들이 (영화를) 멍하니 쳐다보면서 혼란스러워하는 반응을 봤다”고 덧붙였다.
‘조커: 폴리 아 되’의 한 장면. IMDb그는 영화가 초반에는 기대감을 주다가 뮤지컬로 넘어가면서 엉망이 됐다며 “첫 번째 영화(전작)는 정말 훌륭했지만 그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을 생각하면 두 번째 영화는 정말, 좀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딜런은 “마치 ‘대부2’에서 마피아인 콜레오네 가문이 합법적 사업으로 전환한 뒤 ‘우리가 나쁜 짓을 해서 미안해. 이젠 빵집을 운영해’라며 사과하는 내용 같다”고 비유했다.
필립스 감독과 배급사 워너브라더스 측 대변인은 논평 요청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