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 '히든페이스'로 스크린 복귀
"베테랑 조여정,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배우"송승헌이 '히든페이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 제공배우 송승헌에게 '인간중독'은 연기자로서 일탈이었다. 그간 주로 했던 캐릭터의 유형에서 벗어나 색다른 불륜 연기를 소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히든페이스'로 또 한 번 과감한 도전에 나선 그는 현재 안 해봤던 캐릭터를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히든페이스'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밀실 스릴러다.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은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게 된다.
새로운 느낌 선물한 성진
'히든페이스'에서 송승헌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 역을 소화했다. 그는 성진을 "땅과 닿아 있는 캐릭터"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내가 맡았던 건 대부분 바르고, 정의롭고, 멋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역할이었다. 여기에서는 현실적이고 속물, 혹은 욕망덩어리처럼도 보인다"고 말했다. 성진 캐릭터는 송승헌에게 새로운 느낌을 선물했다.
작품을 위해 송승헌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탄수화물을 적게 섭취하며 몸에서 지방을 줄이고자 노력했다. 지휘 연습 역시 중요해 1:1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통해 지휘의 어려움을 실감했다는 송승헌은 "내가 하는 것에 따라 음악이 느려지거나 빨라진다. 승마를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말을 타면 내가 하는대로 가지 않나. 지휘는 정말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인간중독'과 '히든페이스'로 만난 인연들
송승헌이 '히든페이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 제공2014년 개봉한 '인간중독'에서 호흡을 맞췄던 송승헌 조여정은 '히든페이스'를 통해 재회하게 됐다. 송승헌은 조여정에 대해 "워낙 베테랑이다. 현장에서도 든든하게 해주는 게 있다. '인간중독' 때도 상대를 편하고 든든하게 만들어 주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조여정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다녀왔다. 송승헌은 "(조여정에게) 농담식으로 '이번에 묻어가야 겠다'는 말을 했다"면서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송승헌은 조여정 외에 '인간중독'에서는 임지연과, '히든페이스'에서는 박지현과 함께했다. 송승헌은 임지연 박지현에 대해 "신인 때니까 낯을 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촬영이 시작되면 달라진다. 그 부분이 두 사람의 비슷한 점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현과는 뜻밖의 인연도 존재한다. "이번에 알았는데 박지현 배우가 '인간중독' 시사회를 왔다더라. 관객석에서 '나도 연기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 송승헌의 설명이다.
송승헌의 책임감
송승헌은 '인간중독'에서의 불륜 연기가 자신에게 '연기자로서의 일탈'이었다고 했다. 그는 "멜로 작품 위주로, 멋진 남자 주인공을 하지 않았나. 정형화된 캐릭터에서 벗어났을 때 재밌더라. '이런 걸 왜 안해봤을까' 싶었다. (이제는) 그런 작품이 개인적으로 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한 "코믹 쪽으로 (출연을) 생각 중인 작품이 있다. 요즘에는 안 해봤던 걸 많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들이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시기가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행복한 시기에 배우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느껴진다.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갖고 있는 힘은 작지만 책임감을 갖고 하겠다"고 다짐하는 송승헌의 모습은 그가 이후 K-콘텐츠를 위해 펼칠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