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승’ 배우 송강호(왼쪽)와 ‘대가족’ 김윤석. 사진제공|각 배급사충무로 대표선수 송강호와 김윤석이 다음달 초 격돌한다. 각각 영화 ‘1승’(감독 신연식)과 ‘대가족’(감독 양우석)으로 흥행을 노린다.
송강호는 12월4일 개봉하는 ‘1승’으로 기선을 제압한다.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로, ‘동주’ ‘거미집’ 각본가이자 OTT플랫폼 디즈니 시리즈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이 연출한다.
‘1승’ 속 송강호.송강호는 ‘거미집’ ‘삼식이 삼촌’으로 합을 맞춘 신연식 감독과 또 한 번 손잡는다. 극 중 파면, 파산, 퇴출, 이혼에 인생마저 시원치않은 백전백패 배구감독 ‘김우진’으로 돌아온 그는 비록 이겨본 적은 없지만 이론만큼은 빠삭한 배구 지도자로 등장해 해체 직전인 팀 핑크스톰의 갱생기를 함께 가꿔나간다. 여기에 해체 직전의 배구팀 ‘핑크스톰’을 싸다는 이유로 사들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감독의 사인도 읽지 못하는 최고참 주장 ‘방수지’(장윤주)를 비롯해 상대 팀, 같은 팀을 가리지 않고 티격태격하는 선수들까지 더해지며 오합지졸 팀의 성장담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다. 배구계의 실제 레전드 인물들도 총출동한다. 여자배구 부흥을 이끌어낸 김연경 선수는 ‘김우진’(송강호) 감독의 팀 ‘핑크스톰’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며, 1990년대 남자배구 전성기를 주도했던 ‘월드 스타’ 김세진 감독과 ‘갈색 폭격기’ 신진식 감독도 의기투합해 영화 곳곳을 채운다.
송강호의 흥행염원도 남다를 듯하다. 지난해 9월 개봉한 ‘거미집’과 지난 5월 공개된 ‘삼식이 삼촌’이 기대만큼의 성적과 화제성을 거두지 못한 상황이라 ‘1승’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물은 흥행불패’란 공식처럼 송강호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가족’ 속 김윤석.김윤석은 ‘1승’보다 1주일 뒤 ‘대가족’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데뷔작 ‘변호인’으로 1,137만 관객을 모으고 두번째 작품 ‘강철비’로 445만 관객을 기록한 양우석 감독의 차기작으로, ‘변호인’ 흥행 공신인 송강호와는 이번에 경쟁 상대로 나서게 돼 더욱 눈길을 끈다.
김윤석은 극 중 평만옥 사장 ‘함무옥’으로 분해 우당탕탕 휴먼 코미디를 완성한다. 그는 “오직 만두만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이기 때문에 만두만큼은 타협이 없는 인물이다. 오로지 손으로만 빚어서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장인정신이 있는 사람” 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한 만큼 장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인물을 표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이승기), 평만옥의 실세 방여사(김성령), 함문석의 절친 한가연(강한나), 함문석의 수행승 인행(박수영), 그리고 넝쿨째 굴러온 금쪽이들 민국&민선 남매(김시우&윤채나)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협업해 따뜻하고 웃음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공교롭게도 그 역시 ‘대가족’ 이전 영화와 OTT시리즈를 1편씩 찍었으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해 12월 ‘노량: 죽음의 바다’를 개봉해 400만 넘는 스코어를 달성했으나 이순신 3부작인 ‘명량’(1700만) ‘한산:용의 출현’(720만)보다 훨씬 낮은 성적으로 남게 됐다. 또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로 18년 만에 드라마 시리즈에 도전했지만 큰 화제성을 가져가진 못했다. 1년여 만에 스크린으로 다시 돌아온 그가 ‘대가족’으로 필모그래피에 또 한번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12월11일 전국 극장가서 확인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