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여정. 제공|NEW[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조여정이 '히든 페이스' 이후 쏟아진 호평에 "얼떨떨하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조여정은 영화 '히든 페이스'(감독 김대우) 개봉을 앞두고 19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영화 '히든 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 조여정은 갑자기 사라져 밀실에 갇혀버린 수연 역을 맡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기생충' 이후 5년 만에 본격 장편 영화로 관객과 만나게 된 조여정은 "꼭 오랜만이어서 떨리는 건 아니다. 작품이 나오면 당연히 긴장된다"면서 "무엇보다 개봉을 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다. 오랜만이라는 것보다 그것이 앞서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의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첫 시사 이후 만만치 않은 캐릭터를 압도적으로 소화해 낸 조여정을 향한 극찬이 이어지는 중. 조여정은 "기분이 좋다고 해야 하나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칭찬을 막 받으면 조금 스스로를 누르는 스타일"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마냥 기뻐하지도 못하고. 아휴 다행이다. 그러고 있다. 또 남해 쪽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있어서 기사를 다 보지는 못했다. 너무 좋은 표현들을 해주셔서 이걸 어떻게 해야하지 얼떨떨하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조여정은 '방자전' '인간중독' 이후 다시 만난 김대우 감독이 건넨 '히든 페이스' 시나리오를 받아들고 "내가 해야 하는 거니까, 세다고 느낄 여유가 없었다"고 털어놓기도.
▲ 조여정. 제공|NEW그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살짝 까먹고 읽었다. 내가 수연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한다는 걸 잊고 '야 멜로 멜로' 하다가 '아 내가 등장하지' 했다"면서 "'앞머리 뱅헤어를 한 수연이 등장한다'는 구절을 읽자마자 심상치않아서 그냥 하고싶었다. 뒤에는 쭉 읽으면서 '할 수 있을까' 했지만. 반전에 놀란다기보다, 내가 해야하니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걸 해낼 수 있을까. 충분히 역동적으로, 사람들이 '어떡해!' 느끼게 할 수 있을까 했다"고 회상했다.
조여정은 2019년 개봉한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작품상,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휩쓰는가 하면 그해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런 조여정을 두고 '히든 페이스'로 호흡을 맞춘 송승헌은 '아카데미 배우'라고 틈날 때마다 언급하며 즐거워하기도.
조여정은 '아카데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담인가 원동력인가 라는 질문에 "반반이다. 당연히 부담스럽고 당연히 원동력이 된다"며 "진짜, (송승헌) 오빠 때문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여정은 " 진화해가는 과정 중에 일어난 너무 좋은 일인거지 진화를 멈출 수는 없지 않나. 상상치도 못한 좋은 일인 거지. 반은 부담되지만 반은 원동력으로 삼고 갈 수밖에 없는 좋은 일이"이라면서 "진화에 대한 목표는 없다. 성격인 것 같다. 청사진이 없다. 오늘 하루만 안 부끄러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 후회하는 게 싫다. 오늘 더 최선을 다할걸. 그게 싫은가보다. 그날그날 최선을 다해야 내가 발뻗고 자지 않을까. 그래도 안되는 건 그것밖에 안되는 거니까"라며 "멀게 길게 보는 게 워낙 없다. 지금 이 모든 전부가 생각도 못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기생충' 이후 오랜만의 영화긴 하지만 드라마 네 편을 내리 찍을 만큼 그간 바쁜 시간을 보냈다는 조여정은 '히든 페이스'의 시작과 끝을 자신의 얼굴로 장식하는 묵직한 주연이다.
조여정은 "그 생각을 못했다. 그렇네요. 갑자기 굉장한 책임감이 느껴진다"면서 "그 생각은 못하고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여야 할까 생각만 했다. 영화에서 그러기는 어려운 게 맞다.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영화 '히든 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