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히든페이스'로 '기생충'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 조여정을 만났다. 조여정은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오케스트라 첼리스트이자 지휘자 '성진'의 약혼녀로 어느 날 갑자기 영상 편지만 남기고 밀실에 갇힌 뒤 그곳에서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게 되는 '수연'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에서 박지현과 특별한 관계의 선후배를 연기한 조여정은 "박지현에게 너무 좋은 자극을 받았다. 공항에서 나를 기다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부터 박지현은 마치 식물처럼 앉아 있더라. '어떻게 사람이 식물 같을 수 있지?' 이런 느낌을 받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카페에서 둘이 대화하는 씬에서도 그렇고 내가 연기하는 수연이라는 캐릭터는 이 친구 덕분에 나올 수 있겠다 싶더라. 이 친구를 믿고 수연이를 끄집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을 주는 파트너였다."라며 칭찬을 했다.
그러며 "내가 카페 촬영을 끝내고 박지현에게 '지현아 너 정말 잘하는구나. 진짜 멋지다. 너무 잘한다. 수연으로서 내가 고맙다. 나는 어때 이러지 못했는데'라는 말을 했었다. 내가 박지현의 매력애 빠져서 영화를 찍었다. 박지현을 보면 '수연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지'라고 납득이 되더라"며 어려운 설정의 캐릭터였지만 파트너인 박지현의 도움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가 저절로 나왔음을 알렸다.
영화 '방자전'을 찍었을 당시 지금의 박지현의 나이었고 그만큼 놀라운 연기를 펼쳤던 조여정이지만 "저는 진짜 그렇게까지 연기를 못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저는 항상 작품 할 때마다 제 코가 석자"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촬영 이후 박지현과 만나 밥도 따로 먹는 등 수다를 떨기도 한다는 조여정은 "촬영하면서는 몰랐는데 작품이 끝나고 놀랬던 건 박지현이 작품을 벗어나니까 너무 아기 같고 소녀더라. 딱 그 나이에 맞는 친구였다. 작업할 때는 미주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는데 사적으로 보니 엄청 귀여운 친구"라며 박지현의 인간적인 모습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박지현뿐 아니라 이번에도 '인간중독'에 이어 함께 부부, 연인을 연기한 송승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송승헌은 진짜 멋있었다. 마에스트로의 성진이 너무 었있고 연기하면서 올려다보는데 이번에는 정말 멋있게 느껴져서 멋있다는 말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송승헌은 한번 작품을 하고 친해져서인지 사촌여동생의 칭찬 정도로 듣는 것 같더라."며 송승헌과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두 번째 호흡인만큼 송승헌과 너무 편하다는 조여정은 "작업하면서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 어떨까에 대한 생각을 하나도 안 들게 하는 배우다. 하고 싶은 대로 하게 하고 다 맞춰주는 편한 파트너. 오랜만에 봐도 너무 편하게 해 줘서 진짜 약혼자 성진을 대하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저와 송승헌을 또 다른 영화, 관계로 써주기만 한다면 다른 설정의 연기를 못할 이유가 없다. 송승헌은 평소에도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워낙 잘해줘서 돈독한 부부나 연인의 연기를 못했다고 아쉽지는 않다. 오빠 최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극 중에서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인물이었다. 특별히 애정이 없는데도 마에스트로와 약혼을 한 이유에 대해 조여정은 "캐릭터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저는 '구색 갖추기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다 가진 수연에게 성진은 딱 적당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성진도 욕심이 있는 인물이라는 걸 알았을 것. 제가 연기했지만 수연은 진짜 나쁜 인물이다. 갇혔어도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캐릭터의 관계성에 대해 이야기해 영화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혀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로 11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