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EW빈틈없은 외모와 잘 갖춰 입은 의상까지, 20일 개봉하는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그가 연기한 성진은 송승헌은 언뜻 그가 앞서 여러 차례 그동안 멋진 남자 주인공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찌든 지질한 내면을 가진 위선자일 뿐이다. 그런 새로운 캐릭터가 송승헌을 ‘히든페이스’로 이끌었다.
영화 속에서 실종된 약혼자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마는 오케스트라 지휘자 성진을 연기한 송승헌은 “평소에 나라면 상종도 안 할 속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하지만 송승헌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노출 위해 극한 다이어트”극 중 전라 노출은 물론 박지현과 수위 높은 정사신을 선보인 그는 노출신 촬영 전 3주 동안은 “거의 굶다시피 하며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라고 돌이켰다.
“감독님께서 ‘운동선수도 아닌데 너무 근육질로 보일 필요 없다. 배 좀 나오면 어떠냐. 그냥 좀 슬림한 정도만 하면 된다’라고 하시는데, 사실 슬림한데 탄탄한 몸을 만드는 게 더 어려워요. 평소엔 다이어트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3주 동안은 물과 견과류만 먹었어요.”
그러면서도 그는 “사실 노출신은 남자 배우들보다 여배우들에게 더 힘들다”라면서 신인임에도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소화한 박지현의 열의를 칭찬했다.
“‘인간중독’ 때 신인이었던 임지연 씨도 그렇고 박지현 씨도 그렇고 평소에는 낯도 가리고 조용한 데 촬영에 들어가면 확 달라져요. 연기할 때 눈빛 자체가 달라지죠. (임)지연씨도 함께 연기하면 ‘이 친구는 정말 잘되겠다’ 싶었는데 (박)지현씨에게도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노출이 전부 아닌 영화”노출과 정사신 등이 선택이 작품 선택에 장벽이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김대우 감독을 전적으로 믿었기 때문에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전작 ‘인간중독’은 그의 연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었다.
“김 감독님은 노출을 위한 노출 장면은 찍지 않아요. 모든 장면을 감정적으로, 이야기적으로 모두 설득해 주시죠. ‘인간중독’을 통해 제가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졌어요. ‘인간중독’이 아니었다면 불륜남 같은 캐릭터는 맡지 않았을 거예요.”
조여정과도 ‘인간중독’ 이후 두 번째로 재회했다. 아내 조여정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남자를 연기한 ‘인간중독’에 이어 이번에도 약혼자인 조여정을 배신하는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매번 이렇게 돼 미안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조)여정이는 정말 베테랑이에요.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배우죠. 괜히 좋은 배우 소리를 듣는 게 아니라는 걸 함께 연기해 보면 알아요. 연기자로서 배우고 싶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