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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소설이 무대로 … 베스트셀러 뮤지컬 뜬다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1-21
코뿔소와 새끼펭귄 동행 담아
따뜻한 위로 건네는 '긴긴밤'
LED 바닥으로 긴 여정 표현
매표소서 동화책 판매하기도
소설 '휴남동 서점'도 호평
내년 상반기 재공연하기로


뮤지컬 '긴긴밤'에서 배우들이 바다를 향한 여정을 연기하고 있다. 라이브러리컴퍼니

서울 대학로 매표소에서 소설책을 쌓아놓고 판매 중인 공연이 있다. 바로 베스트셀러 원작으로 만든 창작 뮤지컬 '긴긴밤'과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에 힘을 얻고 기존 팬덤을 그대로 흡수하는 홍보효과까지 누린다.

지난달 초연된 뮤지컬 '긴긴밤' 원작은 누적판매 50만부를 돌파한 동명 베스트셀러(루리 지음).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어른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동화다.

뮤지컬 '긴긴밤'은 아프리카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새끼 펭귄이 파란색 지평선이 있는 바다를 찾기 위한 여정을 담고 있다. 바다에 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긴긴밤을 함께 보낸다.

시종일관 '귀여움'을 놓치지 않았다. 그 속에서도 다양한 동물과 광활한 아프리카 대지가 어떻게 작은 무대에서 재현되는지가 포인트다. 배우들은 표정과 율동을 통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귀엽게 동물을 연기한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품이 사용되는데 코끼리는 기다란 회색 파이프, 코뿔소는 뭉뚝한 회색 원뿔, 펭귄은 검은 꼬리로 표현된다. 또 점박이 펭귄알은 축구공으로, 바다는 파란색 풀장 볼로, 친숙하고 창의적인 소품을 통해 표현된다.

가방이라는 상징적인 소품도 쓰인다. 여정을 떠나는 코뿔소 노든은 네모난 갈색 여행 가방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노든은 가방에 소품을 넣고 꺼내기를 반복한다. 가방은 노든 삶의 경험과 감정의 중심이 되는 기억인 셈이다.

뮤지컬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에서 커피에 대해 이야기하는 배우들. 극단 지우

무대장치는 무성한 아프리카 수풀뿐이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한 바닥 연출이 눈에 띈다. 작은 무대에서도 LED 조명 바닥을 활용해 공간의 이동을 효율적으로 보여준다. 배우가 바닥에 발을 내디디면 LED 조명이 켜지는 방식인데 배우와 LED 조명 간 합이 잘 맞는다. 배우가 같은 무대에서 계속 달려도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여정처럼 보인다.

뮤지컬 '긴긴밤'은 아름다운 연대와 살아갈 용기를 담았다. 오히려 어린이보다 어른이 말없이 눈시울을 붉히는 이유다. 코뿔소와 펭귄은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이지만, 코뿔소가 새끼 펭귄을 떠맡게 되면서 둘은 코뿔소이자 펭귄이 된다. 코뿔소는 펭귄을 위해 바다를 향해 함께 여정을 떠나면서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고통과 두려움, 환희를 보여 준다. 내년 1월 5일까지 서울 대학로 소극장 링크아트센터드림.

뮤지컬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이번에 초연된 작품인데 지난 10일 호평 속 막을 내렸다.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재연을 목표로 오디션을 진행하고 있다.

소설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 지음)는 전 세계 25개국 판권 수출 및 올해 일본 서점 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한 베스트셀러다. 이를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도 불안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넨다. 주인공 영주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조용한 동네 휴남동에서 서점을 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안식처로 삼은 서점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힐링과 감동을 선사한다.

무대는 동네 서점을 그대로 옮겨놨다. 요즘 유행하는 어떤 책을 팔고 있는지도 볼 수 있다. 서점 안 작은 카페를 열며 바리스타를 고용하는데, 그가 만드는 커피 향이 잔잔히 퍼지기도 한다. 기획 및 제작을 맡은 '극단 지우'는 최근 잇달아 베스트셀러 소설 기반 뮤지컬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호연 소설가의 '불편한 편의점'과 '망원동 브라더스'는 오픈런으로 계속 공연하고 있다. 또 올해 초연된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김지윤 지음)도 뮤지컬로 제작돼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모두 주변에 충분히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힐링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연극 같은 분위기이지만 중요한 장면에서 넘버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 뮤지컬이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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