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이승기가 '대가족'을 위해 삭발까지 감행했던 속마음을 밝혔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면서 느낀 변화도 귀띔했다.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언론 시사회가 11월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양우석 감독과 주연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승기대한민국 대표 자영업자 함무옥 역의 김윤석과 더불어 슈퍼스타 주지스님 함문석(이승기), 평만옥의 실세 방여사(김성령), 함문석의 절친 한가연(강한나), 함문석의 수행승 인행(박수영)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의 티키타카가 예고되는 가운데 이들에게 넝쿨째 굴러온 금쪽이들 민국&민선 남매(김시우&윤채나)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특히 승려가 된 아들, 함문석 역을 맡은 이승기는 실제 삭발을 감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승기는 "제가 삭발한 게 대단한 일이었구나, 오늘에서야 알게 됐다"면서 "저는 양우석 감독님의 작품이란 점, 또 김윤석 선배님과 부자 관계라는 것만 보고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이지, 삭발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윤석-이승기이어 "워낙 '삭발은 도전'이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른 배우가 그랬다고 했으면 '대단한 선택이었다' 싶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승려 역할을 맡아, 삭발도 함께 한 박수영은 "저는 고민할 게 없었다. 이승기 씨도 삭발을 하는데 제가 왜 고민을 하겠나"면서 "아침마다 둘이 같이 머리 밀고 촬영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또, 이승기는 "'대가족'은 촬영장이자 교육의 현장이었다"고 회상하며 "저는 김윤석 선배님 팬이다.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하고 바랐는데,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한다고 꼽히는 분 중 한 분과 호흡을 나누면서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라고 전했다.
양우석 감독'함문석'은 승려가 돼 속세와 인연을 끊은 것 때문에 아버지와 극심한 갈등을 겪는다. "모든 부자 관계가 살갑고, 공익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한 이승기는 "대화를 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던 게 아니었을까?"라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집에 같이 있는 시간은 많은데, 저도 막상 아버지와 살갑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면서 "오히려 결혼하고, 아이도 갖고 나니 부모님과 더 돈독해지고 이해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견미리 딸 이다인과 2023년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다.
또, 이승기는 극 중 '부모에게 아이란 신이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신. 우리는 그 신을 간절하게 섬긴다'는 대사를 두고 "그 말이 촬영할 때는 그렇게 와닿지 않더니, 실제로 아이가 태어나고 나니 너무나 맞는 말이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따뜻함을 느끼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2월 11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