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역 현빈 “진심으로 임했다” 소감
한일병합 직전 1909년, 대한제국 시대적 배경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그려낸 압도적 스케일 눈길
영화 ‘하얼빈’ 현빈.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CJ ENM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300억 대작 영화 ‘하얼빈’ 내달 25일 개봉한다. 안중근 의사를 그린 영화다.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의사로 각인된 안중근이 아닌 ‘장군’에 초점을 맞췄다. ‘하얼빈’이 영화적 흥행은 물론 안중근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빈이 안중근 역을 맡았다. 다양한 작품에서 강도 높은 액션과 부드러운 멜로까지 섭렵한 현빈이 국권 회복을 향한 의지를 굳게 다지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을 연기한 것에 대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하얼빈’ 현빈.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CJ ENM
영화 ‘하얼빈’ 현빈.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CJ ENM
“매번 다른 마음가짐을 지닌 채 몇 번이고 시나리오를 읽었어요. 그 과정에서 ‘이분은 어떤 마음으로 끝까지 이를 이뤄내기 위해 걸어갔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배우로서 이렇게 훌륭한 분을 연기할 기회가 굉장한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진심으로 임했습니다.”
‘하얼빈’은 한일병합(1910)으로 일제에 국권이 피탈되기 직전, 대한제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을사늑약(1905)과 한일신협약(1907)으로 외교권과 군사권을 박탈당한 1909년을 조명한다. 이 해는 이토가 피살된 해다. 영화는 일본 감시를 피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으로 향하는 독립군과 이를 쫓는 일본군 사이 숨 막히는 추적을 실감나게 그려 긴장감을 더할 전망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 면면도 화려하다. 현빈을 비롯해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 호화 캐스팅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박정민은 극 중 장군 안중근의 결정을 늘 지지하는 충직한 동지 우덕순 역할을 맡았다. 그간 필모그래피와 다른 전혀 다른 결의 변신이다. 박정민은 “다양한 사료에 등장하는 우덕순 선생님 모습을 참고해 ‘하얼빈’에 맞게 그려냈다”고 말했다.
‘하얼빈’ 우민호 감독.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하얼빈’ 현빈.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 CJ ENM
‘하얼빈’은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등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빼어난 각색과 창작을 보여준 우민호 감독 작품이다. 우 감독 시선으로 풀어낸 독립군들의 목숨을 건 여정에도 궁금증이 크다. 글로벌 로케이션을 통해 그려낸 압도적 스케일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 감독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했다는 사실은 전 국민이 안다”면서도 “그 과정에 대해서 영화적으로 ‘이것을 재미있게 구성해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안중근 장군 마음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라고 밝혔다. socool@sportsseoul.com
영화 ‘하얼빈’ 현빈. 사진 | (주)하이브미디어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