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고스트 스튜디오[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주원이 영화 '소방관'에서 곽도원과의 호흡을 떠올렸다.
주원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제가 기싸움을 하는 성격은 아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눈치를 못 챈다"라고 했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주원은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았다.
주원은 "어떤 영화보다 기다렸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기대감이 컸다. 다른 영화와 다르게 사명감이 있었다. 몇몇 작품에 임할 때마다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소방관'도 그런 영화였다"며 "정말 오매불방 개봉만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소방관'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무기한 개봉 연기로 아쉬운 점이 없는지 묻자, 주원은 "전혀 생각을 못 했고, 제가 바꿀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보니 작품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않으면 어쩌지 싶었다. 감독님, 스태프들을 비롯해 현장에 계셨던 소방관 분들도 매일매일 애써주셨다"고 전했다.
또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 감독님이 화 한 번 안 내시고 배우들과 스태프들까지 품고 가주셨다. 마치 저희에게 엄마 같은 느낌이었다. 저는 곽 감독님의 작품을 보고 자란 세대라 긴장된 순간도 있었는데, 처음부터 편하게 해 주셔서 긴장되고 그런 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곽 감독 역시 주원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강단이 있어 보이는 곽도원과 붙었을 때, 질 것 같지 않은 눈빛이 있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주원은 "사실 제가 기싸움하는 성격은 아니다. 아무리 주변에서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눈치를 못챈다. 주변에서 배우들이 예민할 때도 '신 자체가 힘들구나' 하면서 오히려 감독님한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감독님은 오히려 그렇게 표현을 해주는 거에 고맙다고 말씀을 하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