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리볼버' 지창욱과 임지연의 새 얼굴이 등장한다.
'리볼버'(감독 오승욱)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수영의 서사로 직진하는 이 영화는 그가 복수의 과정을 통해 어떤 인물을 만나고 어떤 역경을 거치며 승리를 차지하게 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빌런으로 등장하는 앤디(지창욱)와 조력자인지 아닌지 모호한 경계에 선 윤선(임지연)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먼저 2017년 '조작된 도시' 이후 특별출연을 제외하고 '리볼버'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등장한 지창욱. 그는 수영에게 대가를 약속했던 투자 회사 이스턴 프로미스의 실세이자 대표인 그레이스의 동생 앤디 역을 맡았다.
SBS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편의점 샛별이', 카카오 TV '도시남녀 사랑법', JTBC '웰컴투 삼달리'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물에서 보여준 다소 억울하고 지질한 면모가 지창욱의 또다른 주특기인 누아르 장르와 결합하니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 낸다.
어떤 면에서는 안하무인에 거침없는 폭력성으로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악역이 되는가 하면, 수영(전도연 분)에게 두드려 맞고 가진 돈이 없어 얼레벌레 일을 처리하는 모습은 피식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또한, 영화 말미에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종잡을 수 없는 앤디 캐릭터의 퍼즐을 맞추게 한다.
'리볼버'에서 임지연은 출소한 수영을 찾아온 유일한 사람이자 수영이 얽힌 유흥업소 마담 정윤선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어떤 목적으로 수영에게 접근했는지 의뭉스럽기만 한 윤선은 돈을 위해 움직이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수영을 돕기 위해 나서게 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윤선의 태도에 누군가가 묻는다. "수영의 어디가 좋냐"고. 윤선은 단호하게 답한다. "에브리띵(Everything, 모든 것)"이라고.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연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지연. '리볼버'에서는 전도연의 말을 빌려 '나비처럼 날아와' 높은 콧소리로 '언니~'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이내 특유의 저음으로 진심 어린 경고를 전하는 등 냉·온탕을 오가는 면모를 보여준다.
혹자는 윤선의 태도가 명확하지 않다, 변화의 시점을 알기 어렵다고도 얘기한다. 그러나 스스로도 "할 수 있을까?" 의문을 표했다는 윤선 역을, 임지연은 늘 해오던 철저한 캐릭터 계산을 하지 않은채 느낌에 맡게 표현해냈다. 늘 계산에 철저하던 윤선이 대가 없이 누군가를 돕게 되는 그것이 바로 윤선 그 자체인 셈이다.
이처럼 전도연의 무한 활약 속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꽃피운 지창욱, 임지연의 활약도 눈길을 모은다. '리볼버'는 전국 극장 상영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