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CJ ENM명절 연휴 대목을 노려 스케일과 스타 배우들을 내세운 굵직한 신작이 쏟아지던 예년과 달리 올 추석에는 황정민·정해인이 주연한 ‘베테랑2’가 홀로 나서 ‘싹쓸이 흥행’에 도전한다.
베테랑 서도철 형사가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베테랑2’는 추석 연휴 직전인 13일 금요일부터 극장에 걸린다. 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유일한 신작 한국 영화로 2015년 1341만 명을 모은 전편의 흥행 기운을 이어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영화는 다른 신작 영화들 부재 속에 개봉을 이틀 앞두고 70%가 넘는 압도적 예매율까지 기록하고 있다.
신작이 쏟아지던 과거와 사뭇 다른 풍경으로, 이같은 양상은 과열 경쟁을 펼치다 하나같이 흥행 실패란 쓴 맛을 본 지난 추석 극장을 교훈 삼은 영향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추석 송강호, 하정우가 각각 ‘거미집’과 ‘1947 보스톤’을 내놨지만 각각 31만 명과 102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고, 강동원의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경우 191만 명을 동원했지만 손익분기점(240만 명) 돌파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을 받아들었다.
여기에 전편으로 1000만 명을 넘게 모은 ‘베테랑2’가 추석 개봉을 확정지으며, 다른 영화들은 불필요한 ‘출혈 경쟁’을 피하고자 이번 연휴 개봉을 포기한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히려 ‘전통적 극장 비수기’로 여겨지던 10월 극장은 오히려 추석 연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펼치게 돼 눈길을 끈다. 지난 해 11월 ‘서울의 봄’, 3월 ‘파묘’ 등은 극장 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1000만 관객이 넘는 ‘대박 흥행’에 성공하며 비수기를 공략하는 작품들이 늘어난 탓이다.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10월 1일에는 ‘파묘’를 통해 10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김고은이 노상현과 함께 주연한 ‘대도시의 사랑법’을 선보이고, 개봉 전부터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은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주연 ‘보통의 가족’도 극장에 걸린다. 이어 10월 17일과 30일에는 정우·김대명 주연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희극지왕’ 류승룡과 진선규가 ‘극한직업’ 이후 다시 뭉친 ‘아마존 활명수’가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