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 제공ㅣ제이와이드컴퍼니[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신인 배우 김민이 한국 배우계를 휩쓰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출신으로서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 '더 킬러스'(감독 김종관·노덕·장항준·이명세)를 공개한 배우 김민이 4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스포티비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갖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더 킬러스'는 헤밍웨이 단편소설 '더 킬러스'를 국내 대표 감독 4인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탄생시킨 4편의 살인극을 담은 시네마 앤솔로지다. 이와 함께 '더 킬러스'에 영감을 받은 에드워드 호퍼의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나이트 호크)의 이미지도 공유한다.
네 작품 중 김민이 출연한 장항준 감독의 '모두가 그를 기다린다'는 1979년 밤, 매혹적인 주인 유화(오연아)가 운영하는 한적한 선술집에서 왼쪽 어깨에 수선화 문신이 있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살인마 염상구를 기다리는 사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민은 이번 작품에서 살인자를 쫓는 잠복 형사(장현성), 킬러 염상구를 기다리는 정체 불명의 사내(박상면, 이준혁) 앞에 나타난 순경 역을 맡아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강렬한 액션을 보여준다. 또한 예상치 못한 반전까지 선사한다.
김민은 이번 작품에 앞서 상업영화 데뷔작인 영화 '리바운드'에서 허재윤 역으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리바운드' 이후 김민을 알아본 장항준 감독의 '픽'으로 '더 킬러스'에서는 정반대의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김민은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영화를 좋아하는 사촌형들과 어울리다가 '바람'이라는 작품을 보고 배우의 꿈을 꾸게 됐다. 입시학원에 다니면서 운이 좋게 현역으로 한예종에 덜컥 붙었다. 이후 연기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재미를 더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입시 성공 비결에 대해 "그 날의 기세가 좋았다. 저만의 유연함을 보고 뽑아주신 것이 아닌가 싶다. 나중에 동기들에게 들어보니 교수님이 '요즘 잘 나가는 얼굴이지 않니?'라고 농담을 하셨다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민은 한예종 1학년을 보내고 연기의 매력을 느낀 뒤 군 전역 후 2학년 때부터는 치열하게 연기 생활에 나섰다고. 밤새 연습하고, 풀리지 않는 연기 고민들을 해왔다고 한다.
그는 "빠른 년생이라 저는 17학번이다. 동기 중에는 '펜트하우스'에 출연한 최예빈과 '하이라키'에 출연한 지혜원이라는 친구가 있다"며 "뮤지컬하는 친구들도 있고, 저희 동기들도 매력있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고 든든한 동기애를 드러냈다.
특히 취업률 최고라는 '한예종 10학번'에 대한 학내 후배들의 목표의식은 없는지 묻자, 김민은 "저희 다닐 때부터 10학번 선배님들은 유명했다. 저희 동기들도 '우리도 10선배님들 못지 않은 학번이 되어보자. 또 10은 짝수고, 우리는 홀수니까 홀수 기수 파이팅해보자 했다. 별 의미는 없지만 그런 식의 미신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거다"라고 웃으며 "선배님들이 너무 훌륭하신 분들이 많으니까. 지금은 휴학 중이지만 다니는 친구들도 그런 생각이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스타 선배들'을 만나본 적이 있는지에 대해 "제가 저희 학교 출신 스타 선배님들에게 울렁증이 있다. 우러러 봤기 때문에 밖에서 만나면 되게 떨린다. '수사반장'이란 작품을 찍을 때 김민재, 이제훈 선배님도 계셨고, 학교 다닐 때는 이상이, 김성철 선배님도 계셨다. 군대 다녀오고 휴학 2년을 하면 끝학기에 살짝 만나게 된다"며 전설의 10학번과 한 교정을 거닐었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성 김, 어머니의 성 민을 합쳐 '김민'이 됐다는 본명 김민은 "배우라는 직업은 보이는 직업이기에 사람들에게 뭔가를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재미나 감동이나 선한 무언가라면 너무 좋겠지만, 그게 힘들다면 흥미를 줄 수 있는 매력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더불어 "'더 킬러스가' 굉장히 실험적이고 한국에서 시도해본 적 없는 영화다. 마이너틱하고 독립 성향이 강하지만 보신다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처럼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 저 역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웃음 지었다.
한편 김민은 장항준 감독의 차기작 '왕과 사는 남자'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