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겨누는 공유·이정재…오겜2에 관심 폭발

넷플릭스 LA 쇼케이스 가보니
오겜2, 12개국 광고주와 계약
뉴욕·시드니 등서 체험공간
벨라 바자리아 넷플 CCO
"고객 80%가 K콘텐츠 시청
한국서 열광하면 세계로 번져"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가 18일(현지시간) 미국 LA 터덤시어터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작품 쇼케이스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에서 가장 성공적인 TV쇼 중 하나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가 크다."

벨라 바자리아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묻는 미국 현지 매체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넷플릭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터덤시어터에 전 세계 기자들을 초청해 '인터내셔널 작품 쇼케이스'를 열었다. 넷플릭스에서 만드는 모든 비영어권 작품의 영상 일부를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미국 할리우드를 넘어 글로벌 프로덕션으로 큰 성공을 거둔 넷플릭스의 전략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바자리아 CCO는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 공개 처음에는 한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가 점차 한국 콘텐츠 팬들이 있는 동남아시아, 미국, 프랑스, 라틴아메리카에서 시차를 두고 시청이 늘어났다"면서 "이처럼 로컬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것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이를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크게 아시아·태평양, 인도, 라틴아메리카, 유럽중동으로 나눠져 각 지역 담당 부사장들이 참석해 발표했다. 아시아·태평양에서는 김민영 콘텐츠 총괄(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한국과 일본 작품들을 소개했다. 김민영 부사장은 "넷플릭스 고객들의 80%가 K콘텐츠를 시청한다"면서 "비영어권 작품 중 1위에 오른 '피지컬100'의 시즌3를 아시아 전역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한국에서 만드는 신작으로 수지·김우빈 주연의 '다이루어질지니',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폭삭속았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함께 하는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 등의 영상 일부를 공개했다.

특히 오징어게임2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다음달 26일 전 세계에 공개되며, 2025년에 마지막인 시즌3가 공개된다. 한국에서는 12월 9일 황동혁 감독과 배우들이 참석하는 제작발표회가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2로 12개국 광고주와 계약했으며, 뉴욕, 시드니, 마드리드 3개 도시에서 체험공간을 운영 중이다.

바자리아 CCO는 넷플릭스가 가장 야심차게 만들고 있는 세 가지 작품 중 하나로 오징어게임2를 소개했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백년동안의 고독', 이탈리아 국민 작가 주세페 토마시 디 람페두사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표범'과 함께 대표적인 작품으로 소개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오징어게임2의 클립을 공개했다. 딱지맨 역의 공유와 기훈 역의 이정재 배우가 6발의 총탄이 들어가는 권총에 1발의 총탄을 넣고, 이를 스스로의 머리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 장면이다. 땀을 쥐게 하는 해당 장면은 오징어게임2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높였다.

모니카 셔길 넷플릭스 인도 콘텐츠 총괄은 "인도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이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고 있다"면서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인도인들이 한국음식을 먹고 한국으로 여행을 간다. 콘텐츠가 문화교류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가 전 세계 주요 국가의 작품에 자원을 배분하는 기준에 대한 질문에 바자리아 CCO는 "이는 매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라면서 구체적인 설명을 피했다.

[로스앤젤레스 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