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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소방관’ 곽도원과 기싸움에서도 승자였다[인터뷰]

원천:3377TV   출시 시간:2024-11-28
배우 주원, 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배우 주원이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에서 신입대원 철웅 역을 맡아 ‘진섭’ 역의 곽도원와 연기 대결을 벌인다. 현장에서 서로 잡아먹히지 않기 위한 기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에 해맑은 미소를 짓는 그다.

“다행히 제 성격이 기싸움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아무리 기싸움을 하려고 해도 제가 눈치를 못 채거든요. 주변에선 ‘그런 네가 진짜 승자다’라고 하던데요. 기싸움 자체를 눈치를 못채는 편이라서 주변에 배우들이 예민해할 때도 난 그냥 ‘이 장면 자체가 힘든가’ 여기고 감독에게 ‘제가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하곤 했죠. 그러니 곽 감독이 고맙다고 했었죠. 현장 자체는 굉장히 즐거웠어요. 곽 감독이 화 한번 내지도 않고 다들 품고 가는 엄마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덕분에 저도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았어요.”

주원은 28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소방관’ 촬영기와 소방관에 대한 존경심, 제대 이후 배우로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들려줬다.

배우 주원, 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음주운전’ 곽도원 때문에 개봉 못할 뻔? 속상했죠죠”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주연인 곽도원이 음주운전 물의를 빚어 영화 개봉이 4년이나 미뤄졌다.

“개봉 못할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다만 ‘언제까지 기다려야하지’ 그런 생각만 했어요. 그러면서도 너무 속상했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보니까 우리의 진심이 전달 안 되면 어떡하지. 촬영하는 내내 배우들과 스태프, 감독까지 그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서 매일매일 애썼는데 안 되면 어쩌지? 걱정했죠.”

‘그놈이다’(2015) 이후 차기작이기 때문에 ‘소방관’ 극장 개봉을 그 누구보다도 기다렸다고.

배우 주원, 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영화 대본 받았을 때부터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사명감도 있었고요. 그래서 개봉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 영화에 대한 만족도도 커서 배우들끼리 ‘이 영화 잘 되겠다’라고 얘기하고 있기도 한데요. 그때 유재명 선배가 ‘요즘은 상황이 달라서 우리 배우들도 흥행이 안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항상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었어요. 그걸 받아들이는 것까지 배우들의 몫이니까요. 기대에 부풀어있지만 차분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번 작품엔 CG 효과 대신 실제 화재 상황처럼 환경을 연출해 배우들을 직접 투입시켰다. 그는 그런 생동감이 연기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도 했다.

“그땐 그게 감독의 의도인지 몰랐지만 100% 도움이 되긴 했어요. 처음엔 ‘이렇게 불을 많이 쓰면 어떻게 들어가지’라고 생각해서 못 들어갈 것 같았는데요. 뜨겁기도 하고 너무 큰 불을 직접 눈앞에서 보니 두려움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런 게 신입대원인 ‘철웅’의 두려움을 연기하기엔 딱 적합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더 생생한 장면을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합니다.”

배우 주원, 사진제공|고스트 스튜디오

■“제대 이후, ‘멋진 것만 하지 말자’고 마음가짐 달라졌어요”

2019년 제대 이후 그는 배우로서 제2막을 열었다. 달라진 점과 만족도를 묻자 잠시 고민하는 그다.

“제대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이전엔 안전주의자라 엄청 신중하게 고르다가 덜컥덜컥 걸리는 게 있었거든요. 제가 스스로를 막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군 복무 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고, 이젠 날 꽁꽁 싸매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또 멋진 것만 연기하려고 하지 말자고요. 전역한 뒤엔 많은 걸 보여주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자 생각했는데요.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변화된 제 선택들에 만족해요. 흥행 여부를 떠나서 내가 선택한 작품들을 무사히 찍었고 동료 배우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을 줍니다. 같이 일하는 게 보람차고 뿌듯했느냐 여부가 제겐 중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마음으로 계속 연기의 길을 걸어나가려고요.”

그래서 선택한 ‘SNL코리아’는 더욱 크게 화제가 됐다.

“방송을 보고 저도 진짜 마음에 들었어요. 이왕 나가는 거 제대로 망가지자 싶었고 회의 시간부터 ‘저 더 하고 싶어요. 더 나가도 돼요’라고 계속 어필했거든요. ‘SNL 코리아’는 최대한 나를 내려놓아야 그게 더 멋있어보이더라고요. 요즘은 어딜 가면 제 작품 잘 봤다고 하질 않고 ‘SNL’ 잘봤다고들 하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제 필모그래피에 넣어야 하나 싶네요. 하하.”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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