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신 위해 3주간 견과류·물만 먹어”
송승헌 조여정. 유용석 기자배우 송승헌이 ‘인간중독’ 이후 ‘히든페이스’로 10년만 재회한 조여정에게 “또 선을 넘었다”며 사과했다.
송승헌은 13일 오후 서울 삼성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여정 씨와 ‘인간중독’ 때 사랑이 없는 권태로운 부부 생활을 하던 와중에, 이번에도 약혼녀의 후배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죄송하다”고 사과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여정 씨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훌륭한 배우”라며 “상대를 든든하게 만들어주고 자기가 맡은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파트너다. 그래서 이번에도 수연 역을 여정 씨가 한다고 해 든든했고, 저 역시 동료나 후배들에게 그런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번에는 제가 여정 씨를 힘들지 않게 하는 역할로 만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 ‘성진’에 대해서는 “욕망을 대놓고 표출하는 성격도 아니고, 약혼녀 수연이 사라진 후 숨겨놓은 본능이 외부로 나오면서 복잡한 사건들을 겪는데 그 반전되는 감정선들을 폭발하는 듯 안 하는 듯 줄타기를 탄다. 그런 느낌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출신도 있어서 육체적으로도 다이어트를 했었다. 배고픔과의 싸움이 좀 있었다. 3주 동안 견과류만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간만 주어지면 누구보다 멋있게 몸을 만들 자신은 있다. 근육질인 건 오히려 쉬운데 슬림함을 원하셔서 ‘죽었다’ 생각하며 굶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중독’은 제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전환점이 된 소중한 작품인데 김대우 감독님과 다시 만나 정말 좋았다. 어떤 작품인지 듣기도 전에 감독님이 작품 이야기 하자고 할 때부터 저는 무슨 제안을 하시든간에 감독님 작품이라면 OK란 마음가짐으로 만났다”고 깊은 신뢰를 보였다.
더불어 “또 지휘자 역할이라 연습을 많이 했다. 최대한 리얼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내 손끝 하나에 모든 악기들이 따라와주고 제가 지시해야 했기 때문에 촬영할 때 리허설 할 때 그 오케스트라 분들 앞에서 제가 지휘 못하면 촬영이 안 되더라. 감독님이 실제 녹음을 따로 하신게 아니라 실제로 녹음을 하며 촬영을 원하셨기에 그런 부담도 컸다.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의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의 행방을 쫓던 ‘성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방자전’ ‘인간중독’ 김대우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11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