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 눈도장을 쾅 찍은 ‘아이돌들’ 김도연, 김민주, 손주연(왼쪽부터), 사진제공|각 배급사충무로에 새로운 ‘연기돌’들이 뜬다. 그룹 위키미키 김도연, 아이즈원 김민주, 우주소녀 은서(손주연), NCT 재현, 권은비 등이 가요계는 물론 영화계에도 당차게 이름을 알렸다.
우선 김도연은 지난 6일 개봉한 영화 ‘아메바 소녀들괴 학교괴담: 개교기념일’(감독 김민하)에서 내신은 8등급이지만 꿈과 열정만큼은 1등급인 고3 지연 역을 맡아 발랄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그는 극 중 귀신과 숨바꼭질을 밤새 하다 동틀 때까지 잡히지 않으면 수능 만점을 받을 수 있다는 학교 괴담을 알고 숨바꼭질에 응하는 ‘지연’의 코믹함과 고민 모두 섬세하게 보여준다.
우주소녀 은서로 사랑받고 있는 손주연도 이 작품에서 스크린 데뷔작답지 않은 안정된 연기력을 펼친다. 극 중 연극영화과 진학을 꿈꾸는 ‘은별’로 분해 4차원 매력을 발산한다. 특히 터프하고 츤데레인 지연과 달리 사랑스럽고 엉뚱한 면을 부각하며 캐릭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같은 날 개봉한 ‘청설’(감독 조선호)에도 눈여겨볼 만한 ‘연기돌’ 루키가 있다. 청각장애 수영선수 ‘가을’ 역을 맡은 김민주다. 그룹 아이즈원으로 데뷔한 그는 연기자로 전향, ‘청설’에서 홍경, 노윤서 등 비교적 이력이 다양한 선배 배우들과 붙었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는 기세로 영화 전반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 특히 이번 영화를 위해 수어와 수영을 2달 여 피나게 연습할 만큼 열정을 보여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 칭찬을 듣기도.
NCT 재현과 임나영.지난 1일 개봉한 호러물 ‘4분44초’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끈다. 러블리즈 유지애, 여자친구 김소원, 아이오아이 임나영, 샤이니 온유, 인피니트 이성열 등 연기에 뛰어든 아이돌들이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 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을 각각 4분 44초 분량 단편영화 8편으로 담아낸 독특한 형식의 작품 안에서 자신의 몫을 다해 배우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달 개봉한 ‘6시간 후 너는 죽는다’(감독 이윤석)으로 NCT 재현이 스크린 신고식을 치러 화제가 됐다.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 다카노 가즈아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재현은 누군가의 죽음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죽음 예언자 준우 역을 맡아 숨겨진 연기력을 뽐냈다. 개봉에 앞서 지난 7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해외 76개국에 판매되며 이름값을 자랑했다.
권은비가 출연한 일본 영화 시리즈 ‘스마트폰3: 라스트 해커’ 포스터.권은비는 일본 영화 시리즈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얼굴을 내밀었다. 시라주 세 번째 이야기 ‘스마트폰3: 라스트 해커’에서 수수께끼를 품은 에이전트 수민 역을 맡은 그는 재현과 마찬가지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미리 관객들을 만난 바 있다. 이 작품은 내년 국내와 일본에서 개봉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