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엑터스 제공[뉴스엔 배효주 기자] 김환희가 "아역 아닌 성인 배우로서도 오컬트 장르에 출연해 보고 싶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영화 '자기만의 방'(감독 오세호)에 출연한 김환희는 11월 18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개봉을 앞둔 소감 등을 밝혔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자기만의 방'은 9남매 가족 속에서 내 방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10대 소녀 우담이 지독한 원수 경빈과의 한방 동거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성장 드라마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자기만의 방'은 '곡성'에서 강렬한 연기로 주목받은 김환희, '연애혁명'의 김리예, '세자가 사라졌다'의 김민규가 주연으로 활약한다.
나무엑터스 제공김환희는 고집 세고 독립심 강한 ‘우담’ 역을 맡아 좌충우돌 성장기를 그려낸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김환희는 "'자기만의 방' 출연 전까지는 '잘 해야 해' '뭔가 보여줘야 해' 전투적인 자세로 연기에 임했던 것 같다"고 털어놓으면서, "그러나 '자기만의 방'은 실제 제 성격과 가장 닮은 캐릭터여서 좋았다. 무엇보다 9남매의 복작복작하고 따뜻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더 좋았다"고 말했다.
김환희가 연기한 '우담'은 줄줄이 딸린 동생들도 모자라, 오빠가 데려온 객식구 때문에 자신의 방을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실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우담'처럼 어린 동생들이 여러 명 있으면 힘들 거 같다. 다만, 촬영할 땐 워낙 아기들을 좋아해 행복했다"면서 "감독님은 찍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고 귀띔하기도.
아역 배우 출신인 그는, 성인이 된 후부터 부쩍 '책임감'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우란 누군가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는 직업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제가 어긋나게 연기를 해버리면, 그와 비슷한 삶을 사는 사람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런 생각이 들고 나서는 캐릭터를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여러 각도의 시선으로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곡성'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다. 촬영은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13살 때 했다고 밝힌 김환희는 "그때의 제 모습을 정말 많이 좋아해 주시고, 지금까지도 기억해 주셔서 신기하고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파묘'의 흥행으로 K-오컬트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곡성'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는 말에는 "저는 '곡성 이미지 탈피'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성인이 되고 나서 할 수 있는 오컬트 연기도 해보고 싶다. 장르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한다"고 열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