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지훈/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주지훈이 신뢰를 바탕으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 뛰어들었다.
주지훈은 재난이 연이어 펼쳐지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에서 숨쉴 수 있는 쉼표 역할을 한다. 특유의 능청미가 돋보이는 가운데 주지훈이 출연하게 된 데는 '신과함께' 시리즈로 인연을 맺은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를 향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주지훈은 후시녹음으로 톤을 낮춘 비화를 공개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주지훈은 덱스터와의 작업해본 경험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됐다.
"전개가 빠르고 그 안에 있는 사건, 구성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내 캐릭터 역시 위트가 있어서 연기하는 맛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덱스터 제작이고, 이들의 작업 방식, 시스템을 인지하고 있으니 내가 정보가 없다면 우려가 되는 부분들도 신뢰가 있으니 더 쉽게 선택했던 것 같다."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스틸무엇보다 주지훈은 '신과함께' 시리즈 당시 애니메이션 더빙하듯 했었던 기억이 있어 이번 작품에서도 두려움 없이 연기를 시도해볼 수 있었다.
"작품이 갖고 있는 톤앤매너가 있는데 내가 기능적인 면을 맡은 만큼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분위기이지 않나. 쉼표 같은 역할이니 연기하기 재밌겠다 싶었지만, 덱스터가 아니었다면 거절했을 수도 있다. 내가 알기로는 꽤 많은 작품들이 100% 후시녹음으로 한다. '신과함께' 때도 마찬가지고, 애니메이션 더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후반으로 조정이 가능하다는 시스템인거 알아서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었다."
이어 "현장에서는 굉장히 만족감이 높았지만, 재난이 있다 보니 톤앤매너에서 내가 너무 튀더라. 오선지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약간 민망했다. 거의 소프라노였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후시녹음에서 톤을 50% 깎았다. 그런게 가능한 걸 아니깐 안 맞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펼쳐낼 수 있었던 거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즐겁게 찍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주지훈/사진=CJ ENM 제공 주지훈은 극중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렉카 기사 '조박'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파격 비주얼을 완성했다. 어린 시절 가스배달하는 동네 형들 이미지를 참고,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 '조박'을 표현했다.
"선입견이라는 단어가 누군가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되겠지만, 무언가를 창작하는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90년 중, 후반에는 가스배달하는 형들이 그렇게 많았다. 시대상 사회 불만이 많은 이미지였다. '조박'도 전체를 배려하기보다는 자기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적인 느낌이 들었다. 고된 노동을 하는 만큼 옷도 매일매일 다려입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가 딱 떠올랐다.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서 만들었다. 장발 헤어스타일도 내가 제안했다. 재난 상황에서 비트는 역할이니깐 등장하는 순간 드라마가 전개되지 않나. 예상은 가나 예측이 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앞서 '탈출'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주지훈은 뮤지컬 보듯 즐기는 모습에 기분 좋았다면서 한국 관객들에게도 재밌는 영화로 기억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칸 자체가 시간 내서 영화를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지 않나. 영화 끝나고 기립박수 받을 때 말고 2000명의 관객들이 영화 보면서도 박수치면서 웃는다. 마지막에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가 풀리는 장면에서는 다들 휘파람 불고 난리가 났다. 영화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뮤지컬 보듯 관람하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위트가 있을 때 웃어주는 등 의도가 잘 전달된 거 아닌가. 한국 관객들 역시 영화 재밌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기분 좋을 것 같다. (웃음)"